코인이지(CoinEasy)가 최근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의 확산은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유도하며, 결국 주택을 ‘화폐 역할에서 해방된 소비재’로 되돌릴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부동산에 축적된 화폐적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비트코인이 새로운 저축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부동산의 탈(脫)화폐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통적으로 사람들은 집을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닌 자산, 투자처, 그리고 장기적인 저축 수단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이 사고방식은 법정화폐 시스템의 결함으로 인해 부동산이 비정상적으로 자산화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인이지는 보고서에서 오늘날의 법정화폐는 인플레이션, 정치적 조작 가능성, 그리고 경제적 불안정성에 취약하다고 지목했다. 이러한 화폐 시스템의 붕괴가 사람들로 하여금 ‘대체 저축 수단’을 찾게 만들었고, 그 대안이 바로 주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대체 수단의 자리를 비트코인이 대체할 준비를 마쳤다는 주장이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된 구조, 한정된 공급량, 검열 저항성이라는 특성을 기반으로 신뢰 가능한 저장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이 더 이상 저축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지 않게 되고, 비트코인의 도입이 가속화될수록 부동산에 할당된 투자적 가치가 점차 감소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을 ‘부동산의 탈화폐화(Demonetization)’로 표현하고 있다. 즉 주거용 부동산에서 ‘화폐적 가치 프리미엄’이 제거되고, 소비재로서의 본래 기능에 부합하는 가격으로 수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부동산 가격의 장기적인 하향 안정화를 촉진할 수 있으며, 투기 수단에서 벗어나 실수요 중심 구조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표준 단위로 내 집 마련 과정을 서술한 사례도 소개됐다. 몇 년 전 드림하우스의 가격이 10만 BTC였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1만, 1천, 100, 이제는 24 BTC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경험담은 단순한 자산 상승이 아니라 ‘화폐 표준 이동’의 실제적 현상임을 시사한다. 해당 흐름이 지속된다면 향후 10년 내에 1 BTC로 미국 중형 주택 한 채를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처럼, 부동산은 사용 목적에 부합하는 소비재로 돌아가고, 저축과 가치저장의 기능은 비트코인이 전담하는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코인이지는 “지금은 자산과 저축의 개념 자체가 전환되는 시기이며, 가장 합리적인 전략은 겸손히 사토시를 축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디지털 자산을 넘어, 유동성이 낮고 진입 장벽이 높은 자산 중심의 시대를 종결짓는 주역으로 작용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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