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출신 창업가 이노루와 아보예지 퓨처아프리카 대표는 아프리카가 젊은 인구 구조와 디지털 기술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덕분에 앞으로 세계 경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보예지 대표는 11월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미래경제포럼’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성장 잠재력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번 포럼은 연합뉴스와 한·아프리카재단이 공동 주최했으며, ‘아프리카의 재발견, 함께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렸다. 그는 “현재 아프리카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3% 비중에 불과하지만, 디지털 경제와 인구배당효과 덕분에 중국·인도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구배당효과란 생산 가능 인구 비중이 높아질 때 나타나는 경제 성장 가능성을 의미한다. 실제로 아프리카 대륙의 평균 중위 연령은 약 18세로, 세계적으로도 가장 젊은 편에 속한다. 특히 나이지리아는 인구 2억4천만 명에 중위 연령이 16세로 더 낮다. 아보예지 대표는 “이번 세기 말이 되면 전 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아프리카 출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프리카는 그간 높은 인구 증가율에 비해 국가별 생산성이 정체돼 있었지만, 최근 들어 디지털 분야에 대한 민간 및 해외 투자 유입으로 빠른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아보예지는 앞서 온라인 결제 스타트업 ‘플러터웨이브’와 인재 매칭 플랫폼 ‘안델라’ 설립에 공동 창업자로 참여했으며, 두 기업은 각각 30억 달러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재 그는 ‘퓨처아프리카’라는 명칭의 혁신 펀드를 운영하며, 아프리카 유망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한국과 아프리카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 그는 인공지능, 첨단 인프라, 인재 양성 등 네 가지 분야를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한국이 AI(인공지능) 분야에서 세계 3대 강국을 목표로 한다면, 아프리카와 협력하면 1위로 도약할 수 있다”며 “이미 일본과 미국 등은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해 있는 만큼, 한국이 망설이다가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에서 우려하는 정치적 불안 요소에 대해서도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민주화가 이뤄졌으며, 정치체제와 관계없이 대부분의 소비자는 기술과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발언은 저렴한 인건비, 빠른 인구 성장, 빠르게 확장되는 디지털 생태계 등 아프리카의 구조적 매력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한국 기업들이 이러한 성장 요인을 발판삼아 아프리카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면 중장기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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