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이지(CoinEasy)가 작성한 최근 리서치에 따르면, 극소수 개인이 비트코인(BTC) 채굴 시장에서 여전히 홀로 ‘솔로 마이닝’에 도전하는 이유는 단순한 수익 목적이 아닌 철학, 열정, 그리고 극단적인 확률을 뚫고 한 번의 기회를 잡으려는 인간적 욕망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산업화된 채굴 환경 속에서도 일부 개개인은 여전히 ‘혼자서 하는 채굴’에 매혹된다.
비트코인의 초창기에는 노트북 하나로도 채굴이 가능했다. 그러나 고성능 ASIC 장비와 전 세계적 해시 경쟁이 보편화된 지금, 솔로 마이닝은 대형 채굴장과의 정면 대결을 의미한다. 솔로 마이닝은 채굴자가 공유 자원을 사용하지 않고 혼자서 블록을 발견해 보상을 독식하는 채굴 방식이다. 성공하면 3.125 BTC와 해당 블록 내 거래 수수료 전부를 단독으로 수령하지만, 실패 시에는 시간과 전기료, 기회비용 등 모든 리스크를 혼자 감당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로 마이닝을 선택하는 이들은 뚜렷한 동기를 갖고 있다. 코인이지 리서치에 따르면, 첫째는 철학적 배경이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처음 비트코인을 설계할 당시 지향했던 탈중앙화와 누구나 동등하게 기여할 수 있는 네트워크라는 구조적 이상이 여전히 솔로 마이너에게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경제적 요인이다. 풀 마이닝에선 수수료가 발생하고, 채굴 보상도 분배되지만 솔로 마이닝은 온전히 본인의 몫이다. 특히 일부 채굴자들은 일부 자원을 솔로로 운용하면서 높은 수익을 노리는 분산 전략을 추진하기도 한다.
셋째는 ‘로또 같은 재미’다. 현재 한 블록의 가치가 약 20만 달러(한화 약 2억 원)를 상회하는 가운데, 일부는 취미나 모험심에서 이 채굴 방식에 도전한다.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솔로 마이닝 풀’이라는 독립 서버를 활용한 채굴 지원 서비스도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CK Pool과 OCEAN Lightning Payouts 등이 있으며, 이들은 서버 인프라만 제공하고 블록을 찾으면 보상은 전부 채굴자가 받는다. 수수료는 1~2%로 일반 풀에 비해 저렴하다.
하지만 솔로 마이닝의 현실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동일한 보고서는 극단적인 확률 리스크, 장비 노후화, 운영 중단 리스크, 그리고 기회비용과 같은 요소를 명확히 지적했다. 수개월 혹은 수년을 채굴해도 보상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며, 항상 안정적인 전력과 인터넷 환경이 갖춰져야 기본적인 경쟁이 가능하다. 또한 ASIC 장비는 매년 성능이 상향되면서 기존 장비의 효율이 빠르게 떨어지는 특성을 가진다.
솔로 마이닝을 시작하려면 고성능 ASIC 채굴기가 필수이며, 비트코인 풀노드를 설치하고 전체 650GB 이상의 블록체인을 동기화해야 한다. 채굴 소프트웨어로는 Braiins OS, CGMiner, BFGMiner 등 다양한 옵션이 존재하지만, 사용자는 명령어 기반 환경에 대한 이해와 설정 능력이 요구된다. 더불어 온전히 혼자 노드를 운영하기 어렵다면 CK Pool과 같은 솔로 마이닝 풀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결국 솔로 마이닝은 경제적 효율성보다는 철학과 열정이 바탕이 되는 행위다. 대부분의 채굴자에게 현명한 선택은 풀 마이닝이겠지만, 여전히 일부는 ‘비트코인의 순수한 채굴 방식’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솔로 마이닝을 택한다. 10분마다 전 세계 어디에선가 누군가는 블록을 발견한다. 그 여정의 끝에 누가 설 자격이 있는가는 여전히 열정과 신념의 영역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