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기술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사업 성과가 점차 뚜렷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개별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사업 구조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기관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11월 18일 발표한 ‘2026년 투자 전망’ 보고서에서,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오라클 등 미국 대표 기술 기업들이 AI 관련 설비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분야의 성과 지표가 모두 동일하게 나타나기보다는 일부 기업은 수익성과 성장세에서 우위를 보이는 반면, 다른 기업은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투자 판단 시 단순히 대형 기술주 전체에 접근하기보다는, 각각의 기업이 보유한 핵심 사업 기반과 수익모델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와 함께 신흥국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도 제시됐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현재 신흥국 주식이 미국 주식 대비 약 40% 낮은 주가수익비율(PER)로 거래되고 있다며, 이 같은 저평가 상태가 내년에도 초과 수익을 노릴 수 있는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 역시 재정 여력과 산업 구조의 전환으로 인해 설비 투자가 늘고 있으며, 특히 방위산업과 에너지, 금융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 성장세가 시장 전반을 끌어올리는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시장 전망에 대해선 보다 복합적인 변수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미국의 재정 불확실성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완화 기조, 그리고 AI 확산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가 채권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상이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점도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됐다. 예컨대 미국은 내년 중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반면, 일본은 높은 물가상승률과 경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됐다.
실물경제 측면에서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인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올해 들어 유동성 공급이 늘고, 금리 인하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거래가 회복된 데 이어, 내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 측은 일부 국가에서 실제로 금리가 인하될 경우, 부동산 시장에 다시금 반등의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봤다.
궁극적으로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2026년 투자 전략의 핵심으로 ‘불확실성에 대한 적응력’을 제시했다. 인공지능 관련 투자 흐름이 예상보다 빠르게 변할 가능성, 노동시장의 급격한 둔화 가능성 등은 세계 경제 전반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동시에 글로벌 경기 및 시장 환경 변화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변화의 징후를 민감하게 감지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투자 성과를 좌우할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