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 유동성 증가세가 주춤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일시적인 조정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비지오메트릭스 집계에 따르면 11월 17일 기준 글로벌 M2 공급량은 114조541억 달러로, 전주(114조2323억 달러) 대비 약 0.16% 감소했다.
최근 7주간 누적 증감률은 –1.68%로, 전주 0.38%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단기 유동성 조정의 신호를 보였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8.80%로 전주(8.62%) 대비 소폭 확대됐다.
이는 글로벌 M2가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했으나, 전년 대비 증가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완화적 통화 환경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충격, 대규모 차익 실현, ETF 및 기업 투자 확대 등 다양한 요인이 가격 결정에 영향을 주는 만큼 유동성 지표뿐 아니라 시장 과열이나 매도 압력 등 보조 변수도 함께 살펴야 한다.
MVRV Z-스코어는 1.25로, 전주(1.74) 대비 하락했다. 여전히 중립 구간(0~2) 내에 위치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투자자 심리가 냉각되며 시장 모멘텀이 일부 약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1주일간 실현 시가총액은 1조8361억 달러로 전주 대비 소폭 줄어들며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가 대비 평가차익이 축소된 모습이다. 과열 구간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지만, 단기 가격 조정과 함께 시장이 재정비 구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1+ Year HODL 웨이브는 61.46%로, 전주(61.28%) 대비 소폭 상승했다.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 중 1년 이상 이동하지 않은 비중이 늘어난 것은 장기 보유자들이 여전히 시장을 신뢰하며 매도보다는 보유를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전히 61%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구조적 신뢰가 견고한 가운데, 장기 보유자의 공급 제한 효과가 시장의 안정적 가격 흐름을 지지하고 있다. 이는 단기 변동성 속에서도 중장기 보유 성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암호화폐 현물 ETF 시장은 약세 흐름이 이어지며 단기 조정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17일(현지시간) 총 2억5451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순유출 흐름이 이어지며 누적 자금 흐름의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 역시 같은 날 1억8280만 달러가 순유출되며 5거래일 연속 약세가 지속됐다.
[편집자주] M2(광의통화)는 현금과 요구불예금(M1·협의통화)에 더해 2년 미만 정기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비교적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포함하는 통화 공급 지표다. 소비·투자·대출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량을 반영해, 글로벌 유동성의 척도로 활용된다. 비트코인은 '유동성 바로미터'로 불릴 정도로 M2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약 10주 시차를 두고 M2 변화를 가격에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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