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Ep.222 ㅡ 엡스타인, 비트코인에도 손 뻗었나…美 의회 문건 공개가 던진 ‘권력-크립토’ 질문

| 토큰포스트

토큰포스트 팟캐스트에서는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 공개가 암호화폐 생태계와 어떤 연관을 가질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이번 이슈는 단순한 범죄 관련 사안에 그치지 않고, 미국 정치와 암호화폐 정책, 그리고 비트코인 초기 생태계의 교차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미국 의회는 최근 '엡스타인 파일 투명법(Epstein Files Transparency Act)'을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11월 19일 서명하면서 법무부가 보유한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서 공개가 본격화됐다. 일부는 하원 감독위원회와 엡스타인 유산 측이 사전에 공개한 이메일을 통해 확인됐으며, 해당 자료들에는 엡스타인이 MIT 디지털 화폐 이니셔티브(DCI)와 일부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후원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정황도 포함됐다.

엡스타인은 고위층 전용 금융자산 관리자이자 패밀리 오피스를 운영하던 인물로, 과거 L브랜즈의 창업주 레슬리 웩스너를 비롯한 상류층과 폭넓은 금융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공식 기록상 그는 과학기술, 장수 연구, 디지털 경제 등에도 관심을 보였으며, 뉴욕 자택에서는 비공식 '마인드시프트' 회동을 열어 암호화폐 정책 리스크에 대해 논의한 정황이 문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참석자에는 브록 피어스, 래리 서머스, 피터 틸 등 암호화폐 정책 및 산업에 일정 영향력을 가진 인물들이 포함되었다는 점도 이번 공개의 주목 포인트다.

또한 앞서 MIT DCI에 대한 엡스타인의 후원 기록 역시 확인되었으며, 그는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발언도 남긴 바 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의 일상 결제보다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가능성에 더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기술적·정책적 함의도 적지 않다.

정치적 측면에서도 이번 문건 공개는 파장을 낳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초기에는 문건 공개에 반대했지만, 최근 찬성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는 공화당 내 압박과 여론 변화에 따른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문건에는 트럼프 본인 또는 측근의 엡스타인 관련 기록과 피해자 진술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공개 시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엡스타인 파일은 새로운 '정치 리스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 비트코인 보유 전략, 디지털 자산 규제 완화, 크립토 거래소 경영진 사면 등 친(親) 암호화폐 정책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엡스타인과의 연결성이 과도하게 부각되거나 정치적 논쟁에 휘말릴 경우, 시장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토큰포스트는 이번 사안을 '권력, 금융, 기술'이라는 세 요소가 교차하는 정치-경제 혼합 사건으로 해석한다. 엡스타인의 네트워크가 비트코인 초기와 정책으로까지 연결된 정황은 디지털 자산 산업의 역사와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특히 향후 공개될 문건의 세부 내용은 정치 신뢰도, 시장 규제 방향, 디지털 통화 개발 논의 등에 추가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시장 참여자와 정책 설계자에게 이번 문건 공개는 구조적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이슈를 넘는 주제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지켜볼 포인트는 앞으로 공개될 회동 기록의 상세 내용, 트럼프 진영의 대응, 암호화폐 산업과의 실질적 연계성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