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그룹 차원의 신성장 동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다각화된 산업 네트워크와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간의 시너지를 사업성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28일 GS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전날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2025 GS벤처스 시너지 데이’ 행사에 참석해 "GS는 단순한 재무투자자를 넘어 실질적인 사업 파트너가 되겠다"며 "축적된 산업 전문성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과 실질적인 과제를 함께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미래 성장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이날 행사는 GS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GS벤처스가 투자한 유망 스타트업들과 계열사 간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기술 공유와 사업 연계 방안이 논의됐다. 행사에는 로봇 센서, 양자컴퓨팅, 인공지능 상담, 디지털 커머스, 전력수요 관리, 바이오 뷰티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6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실제 비즈니스로 연결 가능한 기술력을 선보였다.
GS그룹은 특히 ‘현장 실증형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스타트업의 기술을 그룹 계열사의 실제 사업현장에서 검증해, 곧바로 사업 적용에 옮길 수 있는 구조다. 예를 들어 피자 키오스크 브랜드 ‘고피자’는 GS25 편의점 1천여 개 지점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폐식용유 기반 친환경 연료 생산 기업 ‘그린다’는 GS칼텍스에 지속가능항공유(SAF)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이는 기술 검증과 수익모델 창출이 동시에 이뤄지는 대표 사례다.
이번 행사에는 GS 외에도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효성, 포스코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벤처투자 부서 임원들도 참석해, 개방형 혁신에 대한 산업계 전반의 관심을 입증했다. 협업의 장을 확대하고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연결을 촉진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산업 간 경계를 넘는 협업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GS가 스타트업을 단순 투자처가 아닌 사업 파트너로 인식하면서, 이를 통한 신사업 발굴과 그룹 전체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이는 국내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의 사업화 기회를 넓히는 하나의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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