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분기, 멀티체인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토르체인(THORChain)이 사용성과 기술 확장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 스왑 사용자 증가’, ‘트론 통합’, ‘온체인 오라클 도입’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는 이번 분기에서 주목을 받은 핵심 변화다.
메사리 리서치가 발행한 토르체인 프로토콜 보고서에 따르면, RUNE 가격은 14.9% 하락했지만 RUNE 기준 총 예치 자산(TVL)은 5,490만 RUNE에서 6,650만 RUNE으로 20.9% 상승했다. RUNE 가격 하락에도 유동성 자산 보유 규모가 증가한 것은 토르체인의 펀더멘털과 유동성 깊이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왑 거래량은 QoQ 42.1% 감소해 44억 9,000만 달러에 그쳤으나, 평균 일일 고유 스왑 사용자는 1,100명에서 1,332명으로 16.9% 증가했다. 이는 ‘정책적인 거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기반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는 토르체인의 백엔드 인프라로서의 실용성을 방증한다. 특히 제휴 수익 감소, 신규 주소 수 감소 등 지표들은 다소 불안정했지만, 일일 활성 주소가 14% 증가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기술 측면에서는 트론(TRON) 통합이 가장 주목받았다. TRX 및 USDT에 대한 네이티브 스왑이 가능해지면서, 총 320억 달러 규모의 트론 유동성 자산군을 토르체인 생태계로 포섭할 수 있게 되었다. 트론은 현재 세계 최대의 USDT 발행 체인이자 비EVM 체인 중 가장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는 네트워크로, 이는 토르체인의 멀티체인 확장성과 전략적 중요성을 강화한다. 실제로 이번 통합을 통해 토르체인에서는 이제 비트코인과 트론 기반 USDT 간에 직접 교환이 가능한 구조가 마련됐다.
정확한 온체인 가격을 제공하기 위한 구조도 정비됐다. 3분기에는 인슈라인드 오라클(Enshrined Oracle)이 도입돼, 합의 레이어 내에서 직접 실시간 USD 환율 데이터가 각 블록에 포함되도록 설계됐다. 이는 외부 오라클 의존성을 제거하고, 가격 피드 조작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향후 출시될 파생 상품과 퍼페츄얼(Perpetual) 거래소에 필수적인 인프라로 기능할 예정이다.
4분기에는 성능 향상 및 체인 확장이 예정돼 있다. 별도 웹지갑 연결 없이 다양한 자산 간 스왑을 가능하게 하는 ‘메모 없는 스왑’, 리밋 오더 기능, 블록 속도 향상을 위한 ‘2초 블록 시간’ 전환, 솔라나 통합이 주력 로드맵으로 소개됐다. 특히 솔라나 메인넷 지원은 루지라(Rujira)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고성능 체인에서 퍼페츄얼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하며, 드물게 지원되는 체인에 대한 옵트인 방식 노드 운영 기능도 테스트 중이다.
토르체인의 수익 구조에서는 5%가 자동으로 RUNE 소각에 사용되도록 설계돼, 총 공급량은 두 분기 연속 감소해 디플레이션 경향을 보이고 있다. 3분기 전체 프로토콜 수익은 360만 달러로 집계되었으며, 후행 P/E 비율은 11.21로 전통 인프라 프로젝트 대비 저평가된 수준이라는 분석도 소개됐다.
결국, 3분기는 거래량 감소라는 표면적 수치 아래에서 사용자 지표, 기술 인프라, 체인 확장 준비 등 여러 면에서 내실 있는 성장이 이뤄진 시기로 평가된다. “커지는 암호화폐 네트워크 간 브릿지 리스크와 중앙화 오라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토르체인은 실질적 기능과 유틸리티 중심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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