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R Vol. 15] "투기 아냐, 장기 자산이다" 3040 중산층이 휩쓴 코인 시장…규제 당국에 '보호 없는 과세' 경고장

| 김서린

대한민국 디지털 자산 시장의 핵심 투자 주체가 30~40대 중산층 직장인으로 이동했으며, 투기적 목적을 넘어선 '중장기 자산 증식'을 주요 목표로 설정하는 등 시장이 근본적인 질적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국내 대표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토큰포스트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Crypto.com)과 공동으로 진행한 '제5차 디지털 자산 국민인식 설문조사(BBR Vol. 15)' 스페셜 에디션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은 제도권 진입과 신기술 발전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출하는 동시에, 불합리한 국내 규제 환경에 대해서는 강력한 개선 요구를 전달했다.

투자자 프로필의 변화: '전략적 중산층'이 시장을 주도하다

보고서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는 30~40대 중산층 직장인이 디지털 자산 시장의 핵심 투자층으로 자리 잡았음을 강조했다. 이들은 단순한 고위험 베팅이 아닌, 기존 금융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확장하는 '전략적 투자'를 지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목적 분석: 응답자의 54.4%가 디지털 자산 투자의 핵심 목표를 '중장기적인 자산 증식'으로 꼽았으며, 이는 투기적 시도(단기 차익)가 시장의 주된 동력이 아님을 명확히 보여준다.

투자 기준의 대전환: '수익률'에서 '신뢰'로

투자자들이 디지털 자산 투자 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요소도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신뢰의 시대 도래: 과거에는 가장 높은 수익률 잠재력이 중요했지만, 이제 투자자들은 '거래소의 안정성 및 신뢰도'를 수익률이나 시장 동향보다 가장 중요한 투자 기준으로 선택했다. 이는 2022년 이후 연쇄적인 시장 불안정을 겪은 후, 투자자들이 '안전한 인프라'를 시장 성장의 필수 전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래 기술 동력에 집중: 투자자들은 실물자산 토큰화(RWA), AI-DePIN 등 실제 효용과 기술적 비전이 명확한 차세대 기술 테마에 대한 높은 투자 의향을 보였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장기적인 가치 창출이 가능한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제도권 편입 기대 속, 규제 당국에 던지는 경고

한국 디지털 자산 시장의 발전과 글로벌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규제 환경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은 비판적이었다.

'보호 없는 과세' 논란: 보고서의 핵심 데이터 중 하나는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 없는 과세 추진'에 대해 응답자들이 압도적으로 '부정 평가'를 내렸다는 점이다. 이는 디지털 자산을 제도적으로 인정하고 보호할 책임 없이 세금만 징수하려는 현행 정책 기조에 대한 강한 불만을 반영한다.

투자자들은 특히 '손실 공제' 등 합리적인 과세 제도 설계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법적 안전장치 구축을 강력히 요구하며, 규제 불확실성이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는 최대 요인 중 하나임을 지적했다.

이번 BBR Vol. 15는 한국 시장의 참여자들이 얼마나 성숙하고 전략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데이터로 입증했다. 이 보고서는 국내 정책 입안자, 금융 기관, 그리고 업계 종사자들이 '진짜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이해하고,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지속 가능한 산업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설계하는 데 있어 전략적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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