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플랫폼 비체인(VeChain)이 2025년 3분기 대규모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통해 ‘르네상스 로드맵’의 핵심 단계를 실행에 옮기며 생태계 확장과 구조적 진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분기 가장 큰 변화는 갈락티카 메인넷의 출시와 함께 이뤄진 동적 수수료 소각, 타입별 트랜잭션, 상하이 EVM 호환성 도입이다. 여기에 더해 스타게이트 스테이킹 플랫폼과 차세대 합의 메커니즘 도입 준비가 동시에 이어졌다.
비체인은 기존 합의 메커니즘인 지분 위임 권한증명(PoA)에서 DPoS(지분 위임 증명)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현재는 선정된 권한 마스터 노드가 블록을 생성하는 구조이지만, 향후에는 누구나 VET 토큰을 스테이킹하여 검증자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더 큰 탈중앙화와 경제 보안을 추구하기 위한 방향이다. 스타게이트 플랫폼은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반으로, 사용자 참여 강화를 위한 ‘델리게이터 NFT’, 위임 풀, 보너스 인센티브 모델 등을 도입했다. 하야부사 데브넷에서는 VTHO 가스 토큰의 경제 모델이 재설계되고 있으며, 비활성 지갑의 토큰 발행을 막고 활성 스테이커 중심 보상을 실험하고 있다.
DeFi 생태계도 급격히 성장 중이다. 비체인의 TVL은 전분기 대비 무려 815% 증가한 610만 달러를 기록했고, 주요 원동력은 비델리게이트와 베터스왑의 성장이다. 이 중 비델리게이트는 스테이킹된 B3TR 토큰을 바탕으로 비베터 거버넌스에 참여하게 해주는 플랫폼이다. 실제로 비베터는 GM NFT 등급인 우라누스와 넵튠을 새로 도입하여 거버넌스 참여 보상을 확대하고, 제안 제출 절차를 정비해 커뮤니티 품질을 끌어올렸다.
비체인의 개발자 생태계와 상호운용성 전략도 공격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갈락티카 업그레이드를 통해 상하이 EVM 호환성을 확보했고, 완체인과의 파트너십으로 40개 이상의 체인과 직접 연결 가능한 크로스체인 브리지를 도입했다. 해당 브리지는 멀티파티컴퓨테이션(MPC)과 TSS 기술을 활용하여 보안성과 탈중앙화를 동시에 추구하면서, DeFi 유동성과 개발자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비트고와의 커스터디 통합, 레볼루트와의 학습 프로그램, 키록의 검증자 참여, 프랭클린 템플턴과의 협업 등은 기관과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는 중요한 행보로 평가된다.
시장 성과 면에서도 유의미한 반등이 있었다. 일평균 활성 주소 수는 85.2% 증가한 62,800개, 클로즈 수는 32.3% 증가한 37만 건으로 네트워크 활동이 뚜렷하게 회복됐다. TVL 성장 외에도 거래소 거래량 또한 18.4% 증가한 일일 7만 1,000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VTHO의 가격 하락과 인플레이션 여파로 해당 토큰의 시가총액은 15.5% 감소해, 향후 새 토큰노믹스의 적용과 스테이킹 기반 수요 증대가 중요하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알레아 리서치에 따르면, 비체인은 단순한 공급망 추적 블록체인을 넘어, Ethereum 호환성과 기업 친화적 인프라를 동반하는 확장 가능한 레이어1 프로토콜로 점점 더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온체인 툴링 정비, 스마트 컨트랙트 검증 시스템 도입, 글로벌 해커톤 및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은 개발자 관점에서도 지속 가능한 채택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비체인이 추진 중인 르네상스 로드맵의 다음 단계는 2025년 12월 예정된 하야부사 메인넷 출시다. 이를 통해 DPoS 전환이 본격화되고, 이후 인터스텔라 단계에서는 JSON-RPC 통합과 완전한 EVM 패리티 확보를 목표로 한다. 비체인은 과연 이러한 전환을 바탕으로 지속가능성과 실용성을 갖춘 메인스트림 블록체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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