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투트랙 체제' 도입… IPO 앞두고 책임경영 강화

| 연합뉴스

온라인 패션 플랫폼 기업 무신사가 경영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각 분야 책임자를 중심으로 한 분권형 운영체제로 전환한다. 사업 확장에 따른 의사결정 구조 개편이 이번 변화의 핵심이다.

무신사는 2025년 12월 12일, 사업 부문과 이를 지원하는 조직을 분리 운영하는 ‘투트랙 경영체제’를 공식 도입했다. 이에 따라 창업자인 조만호 대표가 기존처럼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신임 조남성 대표가 법무, 재무, 인사, 홍보 등 비즈니스 전반을 지원하는 부문을 책임지는 체제로 운영된다. 두 사람은 각자대표로 활동하며, 조남성 대표는 인사 책임자 역할도 겸임한다. 기존 공동대표이던 박준모 대표는 고문으로 전환돼 후방에서 회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조직 개편의 또 다른 핵심은 최고책임자(C레벨) 중심의 책임경영 강화를 통해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구분한 점이다. 무신사는 최고커머스책임자(CCO), 최고브랜드책임자(CBO),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법무책임자(CLO), 최고홍보책임자(CPRO), 최고인사책임자(CHRO), 최고디테일책임자(CDeO) 등 9개 직책을 두고, 각 책임자에게 독립적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했다. 이와 함께 1년 단위 성과 평가와 그에 따른 보상 체계도 도입해 책임경영을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무신사는 최근 몇 년간 오프라인 매장 확대, 뷰티·라이프스타일 제품군 강화, 해외 패션시장 진출을 추진하면서 사업 영역이 눈에 띄게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 시절부터 유지해온 수평적·민첩한(애자일) 조직 운영 방식만으로는 복잡한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보다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을 병행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지난 8월 공식화된 기업공개(IPO) 추진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의 성격도 있다. 투자자 신뢰 확보를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운영 구조가 필수인데, 개편된 조직은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과 경영 안정성 강화를 동시에 추구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가 무신사의 글로벌 진출과 다각화된 사업 운영을 뒷받침할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만큼, 경영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이번 조치가 향후 외부 투자자와 시장의 신뢰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