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포스트 펄스 #10] 한국 STO 인프라 심층 분석: 367조 시장의 주역은?

| 토큰포스트

국내 대표 디지털 자산 전문지 토큰포스트가 운영하는 BBR(Blockchain Business Review)이 디지털 자산 프리미엄 리포트 시리즈 'TokenPost Pulse'의 한국 토큰증권(STO) 시장의 현황과 미래 전망을 분석한 프리미엄 리포트를 발간했다. 2024년 말 기준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토큰증권 발행 인프라 구축이 사실상 완료되었으나, 22대 국회의 법안 처리 지연으로 본격적인 시장 개화는 유보된 상태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국내 토큰증권 시장이 2024년 34조 원에서 2030년 367조 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편집자주]

"인프라는 준비 완료, 소프트웨어만 기다린다."

한국 토큰증권 시장을 두고 나온 평가다.

미래에셋증권(Mirae Asset Securities), 한국투자증권(Korea Investment & Securities), NH투자증권(NH Investment & Securities), 신한투자증권(Shinhan Investment)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2024년 말까지 수백억 원을 투입하여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 하이퍼레저(Hyperledger) 기반의 분산원장 시스템,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 계좌관리 시스템이 모두 가동 준비를 마쳤다.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Kasa), 소유(Soyu) 등은 5건 이상의 실물 자산 매각을 달성하며 수익률 25%의 실적을 기록했다. 토큰증권이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 수단임을 증명한 셈이다.

법제화 임박, 2026년 개화 전망

22대 국회에서 자본시장법 및 전자증권법 개정안이 여야 모두 발의되어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법안 통과 즉시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는 'Day-1' 태세를 갖췄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2026년 상반기 법안 통과를 전망하고 있다.

법안의 3대 핵심 축은 분산원장의 법적 효력 인정,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신설, 장외거래중개업 신설이다. 특히 블록체인상의 기록을 전자증권법상 공부로 인정하여 토큰증권이 법적 권리 추정력을 갖게 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증권사별 기초자산 전쟁, K-콘텐츠부터 탄소배출권까지

국내 증권사들은 단순 부동산 조각투자를 넘어 다양한 기초자산 확보 경쟁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K-콘텐츠(영화·웹툰) 글로벌화와 해외 자산 연계에 주력하고 있다. 링거스튜디오(Ringer Studio)와 협력하여 한국 영화 및 드라마 제작비를 펀딩하고 흥행 수익을 배분하는 모델을 추진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Kakao Bank), 토스뱅크(Toss Bank)와 협력하여 인삼, 한우 등 특산물과 상업용 부동산 중심의 생활 밀착형 자산에 집중한다. '원클릭'으로 살 수 있는 친숙한 자산 위주다.

NH투자증권은 업계 최다인 8개 이상의 조각투자사와 제휴하여 탄소배출권, 명품 시계, 미술품, 디지털 특허 등 가장 다양한 자산군을 확보했다. 트레져러(Treasurer), 그리너리(Greenery) 등과 협력하여 '백화점식' 라인업을 구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특정 자산보다 다양한 자산을 담을 수 있는 '플랫폼' 제공에 주력한다. 프로젝트 펄스(Project PULSE)를 통해 조각투자사들에게 발행·청약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며, 재생에너지와 항공기 엔진 등 인프라 자산 특화 전략을 펼친다.

리포트 전문은 해당 링크를 통해 신청 하실 수 있습니다.

실증된 비즈니스 모델, 엑시트 성공 사례

카사는 서초 지웰타워 매각을 통해 누적 수익률 약 25%를 달성했다. 역삼 런던빌, TE물류센터 등 누적 5건 이상의 건물 매각을 달성하며 '폰지 사기' 우려를 불식시켰다. 투자자들이 실제로 원금과 수익금을 현금으로 받은 경험은 시장 확대의 중요한 신뢰 기반이 됐다.

소유는 성수 코오롱타워, 대전 하나 스타트업 파크 등의 공모에서 100%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건물주 혜택을 연계한 팬덤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펀블(Funble)은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해운대 엘시티 등 랜드마크급 초고가 자산 소싱 능력을 증명했다.

미술품 분야에서는 열매컴퍼니(Art n Guide)가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의 '호박(Pumpkin)'을 기초자산으로 한 투자계약증권 1호를 발행하며 청약 경쟁률 6.5대 1을 기록했다.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 1호 사례를 만들어내며 규제 준수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BCG 전망, 2030년 367조 원 시장

보스턴컨설팅그룹은 국내 토큰증권 시장이 2024년 34조 원에서 2030년 367조 원으로 약 11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GDP 대비 약 14.5% 수준이다.

성장 동력은 부동산·미술품 등 비유동 자산의 유동화, 글로벌 실물연계자산(RWA) 유입, 기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의 활용 등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BUIDL 펀드,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등 글로벌 RWA 진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은 부동산과 문화 콘텐츠 위주의 독자적인 시장 형성 가능성이 있다.

리스크는 없는가, 법제화 지연이 최대 변수

22대 국회에서도 법안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가장 큰 리스크다. 여야 모두 STO 제도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정쟁 및 가상자산 과세 이슈, 대통령 탄핵 정국 등에 밀려 속도가 더디다.

샌드박스 사업자들의 자금난 가중 위험도 있다. 대형 증권사들은 2024년까지 인프라 구축에 수백억 원을 투입했으나, 법안 통과가 지연될수록 기회비용이 증가한다. 특히 조각투자 플랫폼 스타트업들은 수익 모델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다.

또한 프라이빗 체인만 허용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과의 연결이 차단되는 '갈라파고스 규제' 우려도 제기된다. 이더리움(Ethereum) 메인넷, USDC·USDT 등 스테이블코인 결제, 해외 투자자의 직접 참여 등이 원천 차단될 수 있다는 의미다.

토큰포스트랩스는 "한국 STO 시장은 개화 직전 단계에 있다"며 "인프라는 준비되었고 비즈니스 모델은 실증되었으며 성장 잠재력은 막대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 필요한 것은 정치권의 결단과 금융당국의 혁신적 규제 설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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