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코크 갤럽(Jake Koch-Gallup)의 메사리 리서치 보고서 '프로토콜 RA Dec 1, 2025'에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크레딧코인(Creditcoin)’의 기술 발전과 사회적 임무를 조명했다. 특히 EVM 호환성과 실사용 중심의 구조 속에서, 실물자산(RWA)과 온체인 신용을 융합하는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현재 약 14억 명의 성인이 은행 계좌 없이 금융 소외 상태에 있으며,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 문제의 핵심 원인으로 “검증 가능한 신용 이력 부족”을 지적하며, 대출 기관과 차용자 양 측 모두 신용 평가의 기반을 갖추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크레딧코인은 이 순환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출범한 탈중앙화 프로토콜로, 블록체인에 대출 실행·상환 내역을 기록함으로써 누구나 접근 가능한 글로벌 신용 프로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4년 이후 EVM 호환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확장된 크레딧코인은 개발자가 이더리움 기반 도구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게 됐고, 네이티브 온체인 신용 Layer와 결합된 듀얼 체인 구조를 통해 범용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네트워크는 크레딧코인 네이티브(Substrate 기반)와 크레딧코인 EVM으로 구성되어 있다. 네이티브 체인은 고성능 저비용으로 다수의 신용 거래 처리를 담당하며, EVM 체인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배포하고 외부 체인과의 연결을 지원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크레딧 월렛을 통해 두 체인을 연결하는 동시에, 개발자용 툴킷 ‘크레달(Credal)’을 통해 대출기관의 빠른 통합을 가능케 한다.
또한 NPoS(노미네이티드 지분증명) 합의 알고리즘으로 전환함에 따라 연간 토큰 발행량은 기존 대비 71.4% 감소했으며, 네트워크 수수료는 전량 소각되는 구조로 디플레이션적인 토큰 경제를 구현했다. 이더리움과의 멀티체인 브리지 역할을 하는 USC(유니버설 스마트 컨트랙트)는 STARK 증명을 통한 중앙화 없는 크로스체인 데이터 검증을 지원하고, 멀티체인 환경에서 이식 가능한 신용 이력 구성을 가능하게 했다.
스페이스코인(Spacecoin)은 크레딧코인 생태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첫 번째 실제 구축 프로젝트로, 위성을 통한 저렴한 인터넷 연결을 목표로 하는 DePIN(탈중앙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이다. 사용자는 위성을 통해 1~2달러 수준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크레딧코인 신용 시스템에 연결해 후불 결제(BNPL)를 적용할 수 있다. 2024년 말 발사된 첫 위성 ‘CTC-0’은 이더리움을 통해 라우팅된 블록체인 트랜잭션을 성공적으로 검증했고, 2025년에는 세 개의 위성을 추가 배치해 핸드오프와 위치 증명(Proof of Location)도 실험할 예정이다.
파트너십 역시 적극적으로 확대됐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과는 CBDC eNaira 기반 신용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고 있으며, 대규모 핀테크 파트너 아엘라는 1억 달러 이상의 대출 기록을 온체인 상에 기재했다. Sui, Walrus 등과의 협업을 통해는 탈중앙화 스토리지와 스마트 컨트랙트 확장성을 구현해, 스페이스코인과 같은 프로젝트에 기술적 기반을 제공한다. 웜홀(Wormhole)과의 NTT 통합은 브리지 없이 다양한 체인 간 CTC 토큰이 활용될 수 있는 구조를 완성했다.
크레딧코인의 구조는 실제 규제 환경 속에서 신용 증강과 금융 운영 인프라를 현지에 적용하려는 점에서 그 독창성이 돋보인다. 메사리는 “이 네트워크는 투기성보다는 실용적 금융 통합을 목표로 한다”며, 크레딧코인이 신흥 시장에서 “온체인 신용의 기초 인프라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국제 신용 인프라가 가능한지에 대한 실험은 이제 본격화되었으며, 크레딧코인은 그 선두에서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이다. 과연 이 플랫폼이 전 세계 은행 미접속 인구에게 진정한 신용을 제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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