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메타버스 열풍의 대표 주자였던 '더 샌드박스(The Sandbox)'가 단순한 게임 플랫폼에서 벗어나 창작자 중심의 Web3 디지털 경제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웹3 리서치 기관 메사리(Messari)가 2025년 12월 발표한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샌드박스는 AI 창작 도구, ZK 롤업 레이어2 기반 결제 인프라, SAND 토큰 중심 유틸리티 설계 등으로 구조적 전환을 추진 중이다.
샌드박스가 지금 주목하는 문제는 '콘텐츠 창작 진입장벽'과 '창작자의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 부족'이다. 게임과 플랫폼은 확산됐지만, 대부분 사용자는 소비자에 그치고, 콘텐츠 제작은 일부 전문가의 전유물로 남는다는 지적이다. “많은 아이디어가 프로토타입조차 되지 못하고 사라진다”는 분석처럼, 높은 창작 장벽과 수익화 기회의 부족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이에 따라 샌드박스는 크게 세 가지 전략 축을 기반으로 생태계를 재정비하고 있다.
첫째, AI 기반 저작 도구를 통해 콘텐츠 생성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 사용자는 복셀 기반 3D 에디터 '복스에딧(VoxEdit)'이나 시각적 게임 빌더인 '게임 메이커(Game Maker)'를 통해 노코드 방식으로 게임과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최근에는 최소한의 기술로 에셋 생성이 가능한 생성형 AI 도구 개발도 병행 중이며,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가 아이디어에서 실행 가능한 콘텐츠로 전환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둘째, ZKsync 기반의 레이어2 네트워크인 'SANDchain'을 도입해 크리에이터 친화형 경제 레일을 구축했다. 이 체인은 초저가 마이크로 트랜잭션, 온체인 보상, 커뮤니티 포인트 시스템 등을 지원하며, 크리에이터가 YouTube, TikTok 등 기존 채널을 활용하면서도 온체인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돕는다. 예를 들어 팔로워의 참여나 콘텐츠 인기도가 온체인 점수화되어 보상 기준으로 사용되며, 생성된 수익은 SAND로 배분된다.
셋째, 일관된 보상 시스템과 거래 유틸리티를 위해 SAND 토큰을 생태계 전반에 통합했다. 현재 SAND는 ERC-20 기반 유틸리티 토큰으로, 게임 내 자산 거래, 크리에이터 보상, DAO 거버넌스 참여, SAND DEX 거래쌍 유동성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에는 인앱 경제 외에도 콘텐츠 제작과 수익화 프로그램을 구조화하는 시즌 운영, 게임잼, 아바타 콘테스트 등을 통해 사용자 참여를 확장 중이다.
크리에이터 분야에서 경쟁하는 기존 Web2 플랫폼과 비교하면, 샌드박스는 창작, 수익, 보상, 거버넌스를 모두 온체인에 통합한 Web3 네이티브 구조가 강점이다.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샌드박스는 AI-도구 중심 콘텐츠 생산성과 레이어2 기반의 수익화 인프라 측면에서 크리에이터 Web3 플랫폼 중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된다.
전망은 명확하다. 샌드박스는 단일 메타버스 게임이 아닌, 다양한 브랜드·크리에이터가 결합된 글로벌 디지털 문화의 배포 생태계로 나아가고자 한다. 콘텐츠 제작은 점점 쉬워지고, 참여자는 실질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SAND를 중심으로 연결된 경제 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한다. 크리에이터 중심 사회로의 전환 속에서 샌드박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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