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 하이브리드금융] 솔라나 “퍼블릭 블록체인이 제도권 인프라로”...스테이블코인·RWA·결제 영역서 기관 파트너십 확대

| 하이레 기자

퍼블릭 블록체인이 실험 단계를 넘어 제도권 금융 인프라로 편입되는 흐름 속에서, 솔라나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관 파트너십 사례가 공개됐다.

솔라나 재단의 스캇 리 한국 대표는 12월 16일 서울 강남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디파이와 전통금융의 협력과 확장 전략, 하이브리드 금융 시대의 비전’ 행사에서 ‘온체인 혁신이 여는 제도권 파트너십’을 주제로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기관 및 기업들과의 협업 사례를 중심으로 퍼블릭 블록체인이 제도권 금융 인프라로 확장되는 과정과 그 가능성을 설명했다.

스캇 리 대표는 솔라나의 지향점을 “모든 사람이 모든 자산을 인터넷 위에서 거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 ‘BENJI’를 출시한 프랭클린 템플턴이 기관 중심으로 설계된 블록체인 중 하나로 솔라나를 평가한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 기관에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도 밝혔다.

솔라나 네트워크 위에서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들의 수익 규모, 신규 자산 발행, 거래량, 유동성 측면에서 솔라나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기관용 '인터넷 캐피털 마켓' 인프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 환경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논의, 일본과 싱가포르의 제도 정비 사례를 언급하며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는 이미 제도권 틀이 정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역시 내년 상반기에는 관련 제도 논의가 보다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는 글로벌 결제 기업들의 움직임을 강조했다. 스캇 리 대표는 비자가 2023년 솔라나를 스테이블코인 결제 네트워크로 선택한 이후 대규모 거래를 처리하고 있으며, 이후 페이팔과 마스터카드 등도 참여하며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솔라나 네트워크의 유통 스테이블코인 규모는 약 125억 달러 수준으로, 주요 체인 가운데 상위권에 속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 PYUSD는 솔라나에 런칭되며, 자금 동결, 특정 거래 비가시화 등 기관 요구에 맞춘 기능을 적용한 사례로 소개됐다. 또한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되는 스테이블코인 모델과 일본 금융권에서 발행된 솔라나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례도 함께 언급됐다.

국경 간 송금 영역에서는 글로벌 송금 기업들이 솔라나 기반 스테이블코인 결제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일부 프로젝트는 내년 1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갑, 커스터디, 온·오프램프, 카드 인프라 등 스테이블코인 유통 전반을 아우르는 생태계가 솔라나 위에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RWA와 토큰화 증권 사례도 소개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폴로의 크레딧 펀드 토큰화 사례를 언급하며 디파이 생태계의 수익 구조를 결합해 연 8~9%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익률 자체가 상품 경쟁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면서 전통 금융과 디파이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캇 리 대표는 기관 수요에 맞춘 기능도 강조했다. 자금 동결, KYC 지갑만 거래 허용, 잔액 비공개, 수수료 대납 등 기관 친화적 기능들이 솔라나의 토큰화 프레임워크에 포함돼 있으며, 싱가포르·홍콩·일본·한국 등에서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적용 사례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솔라나는 한국에서도 금융기관 및 은행들과 다양한 POC를 진행하며 제도권 확산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과 RWA, STO 같은 상품이 국내에서도 출시돼 한국 투자자들이 글로벌 온체인 금융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디파이와 전통금융이 대립 구도를 넘어 협력과 결합의 단계로 이동하고 있는 흐름을 조망한다. 글로벌 메인넷과 디파이 프로젝트, 금융기관, 정책·법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 혁신과 제도권의 요구를 함께 논의하며 현실이 된 하이브리드 금융으로의 전환 흐름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