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 하이브리드금융] 인젝티브, 다양한 토큰화 구조 위한 모듈형 인프라 제시

| 하이레 기자

온체인에서 금융상품을 어떻게 설계하고 실행할 것인가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금융 특화 레이어1을 표방하는 인젝티브의 접근 방식이 소개됐다.

인젝티브의 앤드류 강 한국 총괄은 12월 16일 서울 강남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디파이와 전통금융의 협력과 확장 전략, 하이브리드 금융 시대의 비전’ 행사에서 ‘온체인 금융상품 설계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규제 환경과 상품 목적에 따라 토큰화 구조와 설계가 달라질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모듈형·플러그앤플레이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총괄은 “인젝티브는 금융을 위해 설계된 레이어1로, 금융상품 실행에 필요한 핵심 모듈을 온체인 레벨에서 제공한다”며 “기관과 디파이 빌더가 동일한 인프라 위에서 프로그래머블 금융상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젝티브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인젝티브가 중요하게 여기는 세 가지 핵심 요소로 속도(speed), 유동성(liquidity), 플러그앤플레이 금융 프리미티브를 꼽았다. 강 총괄은 “인젝티브가 전통 금융과 크립토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약 7년간 개발을 이어왔으며 네트워크 중단이나 보안 사고 없이 1억 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체인 금융상품 구현 방식이 단일하지 않다며 ▲자산이나 법적 권리를 온체인에서 직접 표현하는 소유권·권리 기반 방식 ▲자산의 성과나 현황 데이터를 온체인에 연결하는 데이터 기반 방식 ▲가격·지수 등 외부 레퍼런스를 활용해 금융 노출을 구현하는 레퍼런스 기반 방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데이터 기반과 레퍼런스 기반 구조에서는 소유권 이전이 아니라 데이터 가용성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인젝티브는 이러한 구조를 지원하기 위해 토큰화 전 과정을 아우르는 네이티브 프레임워크와 모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파이어블록스, 비트고 등과의 연동을 통한 기관급 커스터디, 온체인 퍼미션 관리와 컴플라이언스 기능, 그리고 인젝티브 유동성 네트워크를 통한 시장 형성까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했으며 KYC·AML 등 규제 요건도 자산 단위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반디 파이낸스가 소개됐다. 반디 파이낸스는 단순히 채권을 토큰화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실제 채권에 대한 제한적 청구권과 법적 권리를 온체인에서 표현하는 구조를 구현했다. 또 다른 사례로는 파인애플 파이낸셜이 언급됐다. 파인애플 파이낸셜은 약 1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포트폴리오 데이터를 온체인에 올려 데이터 기반 구조화 금융상품과 기관용 모기지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DAT는 단기적인 자금 조달 장치로 오해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온체인 금융 구조를 확장하기 위한 장기 전략이 될 수 있다”며 파인애플 파이낸셜의 접근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젝티브가 ISET(Injective Structured Exposure Token) 프레임워크를 통해 RWA 노출을 온체인에서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도 밝혔다. 실물자산의 직접 보관이나 소유권 이전이 아니라, 가격·지수·오라클 등 시장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경제적 노출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규제 제약을 우회하면서도 디파이 레일의 채택 가능성을 크게 넓힌다”고 설명했다.

강 총괄은 “중요한 것은 무엇을 토큰화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금융 구조를 온체인에서 설계할 수 있느냐”라며 “규제 환경과 상품 목적에 따라 구조는 달라질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모듈형·플러그앤플레이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금융상품을 명확하고 통제 가능하며, 동시에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는 온체인 금융 인프라를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디파이와 전통금융이 대립 구도를 넘어 협력과 결합의 단계로 이동하고 있는 흐름을 조망한다. 글로벌 메인넷과 디파이 프로젝트, 금융기관, 정책·법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 혁신과 제도권의 요구를 함께 논의하며 현실이 된 하이브리드 금융으로의 전환 흐름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