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Ep.285ㅡ비트코인 채굴기업, AI 데이터센터로 변신하는 이유

| 토큰포스트

토큰포스트 팟캐스트 타이거리서치 리포트에서는 최근 심화되는 비트코인 채굴기업의 위기와 이들이 찾아낸 새로운 활로에 대해 다뤘다. '채굴기업의 피벗'을 주제로,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채굴 비용 급증 속에서 살아남고 있는 기업들의 전략적 전환이 심층 분석됐다. 비트코인, 채굴기업, AI데이터센터 등 트렌드 키워드가 복합적으로 얽힌 이번 주제는 블록체인 산업의 구조적 전환과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리포트에서는 채굴기업이 처한 구조적 위기를 먼저 짚었다. 대부분의 채굴기업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지만, 비용은 고정 혹은 증가하는 구조를 가진다. 전기요금 상승, 채굴 난이도 증가, 장비 교체 등 비용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반면, 수익은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불균형이 존재한다. 특히 2025년 기준 채굴 1BTC당 총생산비용이 약 13만 달러에 달하는 반면, 시장 가격은 약 9만1천 달러로 회계상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적 적자가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많은 채굴기업이 비트코인 채굴 집중 구조에서 벗어나,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모델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전환 분야가 바로 AI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이다. AI 산업의 가파른 성장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GPU 연산 자원 수요가 폭증했지만,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에는 수년이 걸리는 탓에 이미 전력·냉각 인프라를 갖춘 채굴기업이 새로운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채굴기업이 보유한 인프라는 AI 서비스 운영에 주요한 이점을 제공한다. 고성능 GPU 서버는 AI 연산에 적합하고, 이미 수백 메가와트(MW)에 이르는 전력 인입 권한은 지역 에너지 규제 속에서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또한 ASIC 채굴로 축적한 냉각 기술은 고발열 GPU 서버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6~12개월 내에 AI 데이터센터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이런 조건은 빠르게 변화하는 AI 경쟁에서 중요한 변수다.

대표적 사례인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은 2022년 파산 위기에서 살아남아 AI 데이터센터 사업자로 전환, 현재 200MW 규모의 시설을 운영하며 500MW까지 확장을 계획 중이다. 이외에도 IREN, TeraWulf 등 여러 채굴기업이 채굴 외 가치를 창출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채굴기업의 위기 탈출 차원을 넘어 전체 암호화폐 채굴 생태계에 구조적 긍정 효과를 낳고 있다. 음의 수익 구조를 버틴 끝에 파산으로 보유한 BTC를 매도해야 하는 시나리오에 비해, 데이터센터 수입을 바탕으로 현금 흐름을 안정화하고 전략적으로 비트코인 매입·보유 시점을 선택할 수 있게 된 점은 시장 안정성에도 기여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모든 기업이 데이터센터 임대업으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비트마인(Bitmine), 카테드라 비트코인(Cathedra Bitcoin) 등은 채굴 외에 디지털 인프라(DAT)로의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산업 자체가 성숙하며, 경쟁력이 낮은 기업은 탈락하고 유연한 기업들은 새로운 가치 창출로 나아가는 시장 구조의 재편 과정이라는 것이다.

결국 채굴기업들의 이 같은 사업 피벗은 암호화폐 채굴 산업이 단일 수익 구조에 의존하지 않고, 자본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가진 복합 사업 모델로 확장되어가는 전환점이라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