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체인이 금융·콘텐츠 인프라로…오아시스, 아시아 RWA 시장 정조준

| 이도현 기자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중심 블록체인으로 출발한 오아시스(Oasys)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토큰화 자산(RWA) 및 지적재산권(IP) 시장을 겨냥한 확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고성능, 가스비 없는 EVM 호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여 게임 특유의 원활한 사용자 경험을 이어가면서도 부동산, 금융, 콘텐츠 산업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오아시스는 2022년 반다이 남코, 세가, 스퀘어 에닉스, 유비소프트 등 주요 게임 스튜디오의 협력으로 출범했으며, 초기에는 게임 체인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알레아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에는 실물 자산의 토큰화, 저작권 보호, 로열티 추적 등으로 활용 폭을 넓히며, 규제 환경이 복잡한 아시아에서 선제적으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오아시스가 차별화되는 핵심은 모듈형 허브-버스 구조다. 개발자는 허브에 보안을 고정하면서도, 각기 다른 규제 요건과 사용 사례에 맞춘 맞춤형 레이어 2 체인(버스)을 만들 수 있다. 이 구조는 복잡한 아시아 각국의 증권 규제 아래에서도 유연한 적응이 가능하며, 금융기관이 자신의 전용 체인을 구축하고 KYC 기반 접근 제어를 적용하는 데 적합하다.

실제로 SBI 홀딩스, 라쿠텐, SBINFT 같은 일본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은 오아시스를 규제된 금융 유통 채널에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다. 2025년 7월에는 일본 부동산 회사 게이츠(GATES Inc.)가 도쿄 중심의 7,500만 달러 규모 부동산을 토큰화하기 위해 오아시스와 협력하며, 이를 글로벌 투자 대상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는 아시아가 RWA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방증으로, 알레아 리서치는 오아시스의 선제적 확장이 시장 출시에 유리한 타이밍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오아시스는 또한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IP 토큰화 영역으로 확대 중이다. 특히, 애니메체인(AnimeChain)과 공동으로 창작물을 온체인에 등록하고, AI 시대 IP의 무단 사용을 막기 위한 로열티 분배 메커니즘을 개발 중이다. 이는 아시아의 애니메이션, 음악, K-POP을 비롯한 문화 콘텐츠 산업과 시너지를 형성할 수 있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허브-버스 구조가 옵티미스틱 롤업 아키텍처에 기반해 빠른 트랜잭션 처리(초당 1,500건 이상)와 낮은 수수료, 높은 유동성 접속성을 갖춘다. 여기에 더해 최근 아비트럼 오빗(Orbit) 도입으로, 각 프로젝트가 자신의 조건에 맞춘 롤업을 보다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 환경까지 마련됐다. 이는 오아시스 기반 앱이 단순한 게임을 넘어 국경 간 결제, 실물 자산 정산, 저작권 관리까지 아우를 수 있게 한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알레아 리서치는 아시아 특유의 규제 다원성, 기술적 인프라 미성숙, 사용자 신뢰 부족 등을 주요 장벽으로 지적하면서도, 오아시스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통합 스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간단한 지갑 경험, 가스 없는 트랜잭션, 지역 거래소 연계를 통해 초기에 진입 장벽을 줄이고, 이후에는 표준화된 발행 및 거래 환경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 레버리지를 갖춘 셈이다.

결국 오아시스는 단순한 게임 체인을 넘어, RWA, 토큰화 증권, IP 수익화, 팬 커뮤니티 활성화 등 실생활과 연결된 Web3 적용 사례의 허브 역할을 노리고 있다. 일본 및 싱가포르 등에서의 규제 대응력이 입증되며 이 같은 시도가 실제 구현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와 같은 다각적 접근 전략은 아시아 토큰화 시장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데 있어, 오아시스를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게 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