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출근길 팟캐스트 — 전면 하락장 속 대규모 롱 청산… 단기 조정과 장기 기반 구축의 충돌

| 토큰포스트

18일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토큰포스트 출근길 브리핑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전날 대비 약 1.86% 하락한 8만5천976달러 선에서 거래됐고, 이더리움(ETH)은 4.36% 내린 2천817달러를 기록해 낙폭이 더 컸다.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하락해 리플(XRP) -3.32%, 솔라나 -4.22%, 도지코인 -4.43% 등 대체로 약세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자금 흐름에서는 ‘위험 회피’ 신호가 두드러졌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2조9천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과 거래량은 각각 1.4% 증가한 것으로 언급됐다. 브리핑은 이를 두고 투자자들이 변동성 국면에서 코인을 매도한 뒤 달러 연동 자산으로 피신하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도 59.12%로 소폭 상승해, 알트코인 대비 방어적인 흐름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락 배경으로는 대규모 청산이 거론됐다. 지난 24시간 동안 상당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고, 청산 물량의 90% 이상이 상승에 베팅한 ‘롱 포지션’이었다는 점이 핵심으로 제시됐다. 자산별로는 이더리움이 1억6천280만달러, 비트코인이 1억5천503만달러로 가장 큰 청산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규제 이슈도 주요 변수로 언급됐다. 암호화폐 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미 상원 의원들과 만나 시장 구조 법안을 논의했으며, 포인베이스·크라켄 등 거래소뿐 아니라 골드만삭스 같은 전통 금융사도 참여한 것으로 소개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는 2026년 초까지 미국의 실질적인 암호화폐 규제 체계가 완성될 것으로 전망했고, 스테이블코인 법안과 시장 구조 법안이 핵심 축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FTX 사태와 연관된 후속 소식도 이어졌다. 2023년 파산한 암호화폐 친화은행 실버게이트와 관련된 집단소송이 1천만달러 규모 합의에 도달해, 과거 FTX 또는 알라메다리서치 계좌를 이용했던 고객들이 보상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고 브리핑은 전했다. 해당 합의금은 FTX 파산 절차를 통한 보상과는 별개로 추가 지급되는 구제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됐으며, 보상 신청 기한은 2026년 1월30일까지로 언급됐다.

산업 트렌드 측면에서는 비트코인 채굴업계의 ‘AI 전환’이 부각됐다. 채굴 풀 룩소로(Luxor) 최고경영자(CEO)는 “(브리핑 언급 기준)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가장 큰 과제는 AI로 전환하려는 욕구를 억제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소개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하락하면서 채굴 수익성이 악화하자, 많은 상장 채굴업체들이 스스로를 컴퓨팅 기업으로 리브랜딩하고 있고, 채굴보다 컴퓨팅 파워를 AI에 제공하는 사업모델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브리핑은 현재 시장을 “단기적 조정과 장기적 기반 다지기의 충돌”로 정리했다.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롱 포지션 청산이 시사하듯 조정 국면이 뚜렷하며, 한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6만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거론해 단기 상승 추종보다는 위험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거시 사이클 측면에서도 크립토퀀트의 한 수석 애널리스트가 ‘수요 증가 파동’을 기준으로 사이클 정점을 지나 저점으로 이동 중이라는 분석을 내놨다는 언급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