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Ep.292ㅡ하드포크 완료한 시아, ‘사용률과 수익 반토막’ 속 V2 생태계로 전환 중

| 토큰포스트

탈중앙화 클라우드 스토리지 블록체인 시아(Sia)가 올해 7월 V2 하드포크를 공식 완료하고 네트워크 전반을 업그레이드했다. 이번 전환은 라이트 노드 기능, Utreexo 기반 빠른 동기화, 모듈형 클라이언트(hostd, renterd, walletd), 새로운 RHP4 프로토콜 등의 기능을 포함하며 네트워크 성능과 확장성, 브라우저 호환성을 크게 개선했다. 시아는 하드포크와 함께 보조금 프로그램을 공식화하고, 사용자 앱 및 SDK 개발을 촉진하는 생태계 강화에도 나섰다.

그러나 업그레이드 초기에는 커다란 전환 비용이 따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V2 전환 이후 시아의 저장 데이터 총량은 전분기 대비 46.6% 하락한 1,280테라바이트(TB)로 감소했고, 전체 스토리지 사용률은 31.5%에서 18.1%로 하락했다. 대부분은 V1 계약 만료 후 갱신되지 않고 사용자 애플리케이션이 renterd로 전환하지 않으며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 수익도 전분기 대비 78.1% 감소한 18,39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V2 계약 갱신 시점에 집중된 온체인 활동으로 인해 채굴자 수수료는 4,366.2% 증가하며 이례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네트워크 기반 자체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새로 생성된 스토리지 계약 수는 전분기 대비 10.6% 감소했지만, 전체 활성 스토리지 계약 수는 4.3% 증가한 1만4,300건을 기록하며 유지력 있는 수요를 입증했다. 스토리지 비용은 SC 기준으로 평균 TB당 555.8SC로 상승했지만, 달러 기준으로는 1.43달러로 오히려 하락해 사용자에게는 여전히 경제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호스트들에게는 SC 가격 하락과 낮은 사용률, 담보 삭감 위험 등이 수익성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관련 인프라 업데이트와 함께 프로토콜 신뢰성 개선도 포함됐다. renterd 및 hostd는 정체 거래를 막기 위한 재브로드캐스트, 계약 무결성 강화, 리오그 보호 버퍼 도입 등 기능이 개선됐다. walletd는 사용자 실수로 인한 소각 방지를 추가했고, 전체 클라이언트는 RHP4 중심으로 일관된 프로토콜을 향해 통합되고 있다. 이로써 브라우저 기반 접근과 확장성 측면에서도 개선이 이뤄졌다.

한편, 생태계 측면에서도 다수의 구체적 성과들이 나타났다. 프라이버시 기반 위치 공유 앱 '루오고(Luogo)', 시아 그래프(SiaGraph) 대시보드, 하드웨어 지갑 사이퍼록 X1 통합, S5 Rust 기반 파일 시스템 개발 등이 3분기 동안 구체적으로 진행됐다. 또한 시아 SDK를 기반으로 한 안드로이드·iOS용 모바일 앱 미리보기도 공개되며 V2 네이티브 앱에 대한 참고사례가 제공됐다. 시아 재단은 보조금 프로그램 관리자를 신설하고 마일스톤 체계를 명확히 하는 등 자금 지원 투명성도 높이고 있다.

알레아 리서치에 따르면 시아는 파일코인(Filecoin)이나 아라위브(Arweave)와 달리 계약 기반 경제성과 담보 인센티브 구조를 결합한 독자적 탈중앙화 스토리지 모델을 운영 중이다. 특히 모든 참여자 간 계약 명세와 담보 시스템이 온체인을 통해 운영돼 신뢰 프레임워크를 명확히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량 감소와 시장 채택률은 여전히 도전 과제로 남는다.

업그레이드의 충격은 컸지만, V2로의 전환은 장기적으로 네트워크 구조의 단순화와 신뢰도 향상, 사용자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로 해석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실제 스토리지 수요 회복과 네이티브 앱의 실질적 확대다. 시아는 과연 레거시를 벗고 안정적인 V2 중심 탈중앙화 인프라로 거듭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