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Ep.295ㅡ비트코인을 외면하던 은행들, 왜 이제 적극적으로 뛰어들까

| 토큰포스트

2025년 12월 16일 카이코 리서치가 발행한 프리미엄 분석 브리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구조적인 상승세와 함께 점점 더 성숙한 자산군으로 인식되면서, 주요 글로벌 은행들의 전략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 브리프는 JP모건, 뱅가드, 블랙록 등 전통 금융기관들의 입장 변화, 그 배경이 된 시장 변화, 규제 진화 등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과거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투기 자산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비트코인은 이제 식별 가능한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과 더불어 안정성을 갖춘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카이코에 따르면 2025년 시장은 대규모 보유자들의 지속적 매도에도 회복력을 유지했으며, 이는 ETF와 자산운용사, 기업 재무부 등 공식적인 시장 주체들이 유동성을 떠받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10~11월 매도세에도 비트코인은 급격한 가격 붕괴 없이 견디며, 시장 심화 및 변동성 압축의 증거를 제시했다.

이 같은 구조적 변화는 은행의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인 사례는 보수적인 투자 철학으로 잘 알려진 뱅가드의 변화다. 2025년 12월 초, 뱅가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XRP, 솔라나 등을 포함한 암호화폐 ETF 및 뮤추얼 펀드 거래를 플랫폼에서 허용했다. 이는 장기적 투자와 광범위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강조하는 뱅가드의 기존 접근법에 큰 전략적 전환을 의미한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도 2017년에는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비판했지만, 최근에는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을 '현실적인 기술'이라 표현하며 완화된 입장을 보였다. JP모건은 자체 블록체인 오닉스를 통한 인프라 구축과 JPM 코인을 통한 기관 수준의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이미 운영 중이다.

이러한 변화를 추동한 핵심 배경은 비트코인의 시장 성숙화다. 2025년 중순까지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깊은 주문장 구조, 제도화된 거래소 플랫폼 기반의 가격 형성, 그리고 180일 기준 변동성의 지속적 하락이 관측됐다. 과거 평균 120%에 달하던 연간 변동성이 현재는 35~4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연금펀드나 기관 투자자의 리스크 감내 프레임워크에도 적합한 투자 자산으로 다가오고 있다. 2024년 초 출시된 현물 비트코인 ETF들도 전통 금융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합법적이고 규제된 채널로 편입시키는 데 필수 역할을 했다.

규제 측면에서도 더욱 명확한 틀이 마련되며 은행들의 안착을 돕고 있다. 유럽연합은 MiCA(암호자산시장법)를 통해 거래소, 발행자, 토큰 활동 전반을 포괄하는 규정을 마련했으며, 미국은 올해 7월 GENIUS Act를 채택해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연방 차원의 규제 기반을 제시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2024년 7월부터 시행된 CRR3가 바젤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은행의 암호화폐 익스포저에 대한 최초의 글로벌 건전성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법적 틀 내에서, 프랑스의 BPCE 그룹은 리테일 고객을 위한 암호화폐 상품을 자사 계좌 시스템에 직접 통합하기 시작했으며, 미국 및 유럽 대형 은행들이 앞다퉈 참여 중이다. 카이코는 이 같은 흐름이 글로벌 시장의 제도화를 가속하며, 특히 거래소의 지배구조 및 규정 준수 기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과거에 대한 회의와 현재에 대한 재조명이 교차하며, 은행과 같이 규제 중심의 기관들도 점차 암호화폐를 선택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은 단순 투기 자산을 넘어, 전통 자산 포트폴리오의 일원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