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마지막 분기 중 가장 활발했던 스타트업 투자 주간이 막을 내렸다. 이번 주 미국 내에서 발표된 투자 유치 중 가장 큰 규모는 데이터 및 인공지능 플랫폼 업체인 데이터브릭스(Databricks)의 시리즈 L 라운드였다. 이 기업은 120억 달러(약 17조 2,8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며, 1,340억 달러(약 192조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에는 인사이트 파트너스, 피델리티, JP모건 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데이터브릭스는 3분기 기준 연간 매출 전망치가 48억 달러(약 6조 9,100억 원)를 넘어선다고 밝히면서, 연간 55%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뒤를 이은 투자 유치는 뉴욕의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씨에라(Cyera)가 이끌었다. 블랙스톤이 주도한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씨에라는 총 4억 달러(약 5,760억 원)를 확보했으며, 이는 현재 90억 달러(약 12조 9,600억 원)의 기업가치에 이르는 수준이다. 설립된 지 4년밖에 되지 않은 씨에라는 현재까지 총 17억 달러(약 2조 4,500억 원)를 조달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휴대용 원자로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는 라디언트(Radiant)가 3억 달러(약 4,320억 원)를 유치하며 주목받았다. 이번 시리즈 D 라운드는 드레이퍼 어소시에이츠와 Boost VC가 주도했으며, 자금은 내년 테네시주 오크리지에 소형 원자로 제조 공장을 착공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헬스케어와 핀테크, 바이오테크 기업들 역시 뒤를 이었다. 전자의료기록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테브라(Tebra)는 AI 및 자동화 기술 개발을 위해 2억 5,000만 달러(약 3,6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중 대부분은 Hildred Capital이 주도한 지분 투자였으며, JP모건이 일부 부채 자금을 제공했다.
핀테크 기업 임프린트(Imprint)와 위성 신호 정보 기술을 개발하는 호크아이360(HawkEye 360)은 나란히 1억 5,000만 달러(약 2,160억 원)를 조달하며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임프린트는 브랜드 연계형 신용카드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서 이번 투자에서 12억 달러(약 17조 2,800억 원)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았다. 호크아이360은 라디오 주파수 식별 서비스를 수행하는 기업으로, 이번 라운드에서 시리즈 E 투자와 더불어 ISA(신호 분석 회사)를 인수했음을 밝혔다.
화학 분자 상호작용을 AI로 분석 및 재설계하는 기술을 보유한 첨단 바이오 스타트업 차이 디스커버리(Chai Discovery)는 시리즈 B 투자로 1억 3,000만 달러(약 1,870억 원)를 유치해 13억 달러(약 1조 8,72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같은 금액인 1억 2,500만 달러(약 1,800억 원)의 초기 시리즈 A 투자를 받은 암브로스 테라퓨틱스(Ambros Therapeutics)는 만성 통증 완화 의약품 네리드로네이트 권리를 확보해 주목받고 있다. 고성능 AI 반도체 아키텍처를 개발하는 텍사스 기반의 스타트업 미식(Mythic) 역시 같은 금액을 확보하며 시리즈 자금을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바이오 제약사 아타비스틱 바이오(Atavistik Bio)는 시리즈 B 단계에서 1억 2,000만 달러(약 1,730억 원)를 모았다. 이 회사는 설립 4년 만에 총 2억 2,000만 달러(약 3,170억 원)의 누적 투자를 기록했다.
이번 통계는 크런치베이스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12월 13일부터 19일까지의 미국 소재 기업 투자 유치 사례를 바탕으로 했다. 일부 발표가 지연될 수 있는 만큼, 전체 데이터를 반영하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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