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Ep.297ㅡ“토큰화가 불러올 금융 혁명, 진짜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 토큰포스트

최근 MEXC Ventures 리포트는 금융 혁명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자산 토큰화(tokenization)'와 스테이블코인의 실체를 전문가 관점에서 재조명했다. 단순히 기술의 가능성만으로는 전통 금융과 크립토의 융합이 완성되지 않으며, 핵심은 '정책'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주요 키워드는 자산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네이티브 토큰화다.

보고서는 먼저 전통 금융 인프라의 비효율을 지적한다. 주식 투자 시 실제 자산은 투자자의 소유가 아니라, 미국 예탁결제원(DTCC)과 같은 중앙기관의 장부에 기록된다. 증권사와 수탁기관이 이를 거쳐 내부 장부를 관리하며, 수천 개의 기관 간 검수 작업으로 인해 구조가 복잡하고 비효율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사용된 시스템이라는 이유로 지속돼 왔다.

이에 따라 주목받는 것이 자산 토큰화지만, 대부분의 토큰화가 실제 자산을 온체인에서 나타내는 '래핑(wrapping)' 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이는 본질적으로 중개인을 제거하지 못하고, 오히려 새로운 중개 구조를 추가하는 셈이다. 특히 온체인 토큰과 실제 자산 간의 법적 괴리는 랩핑 방식의 구조적 취약점이다. 진정한 혁신은 자산의 원장 자체를 블록체인으로 옮겨 직접 정산되는 '네이티브 토큰화'를 달성할 때 발생한다. 하지만 이는 기술보다 규제 기관의 승인이라는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토큰화의 기술적 장점은 분명하다. 24시간 거래,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 즉시 결제 가능성 등은 블록체인을 통해 실현 가능한 요소들이다. 그러나 규제가 문제다. 많은 국가는 외국인의 자국 주식 보유를 제한하고 있고, 규제 기관은 거래를 차단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아무리 기술이 있어도 법적 허용이 없는 한, 금융시장에 큰 변화는 없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처럼 허가 없이 진행되는 토큰화 시도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사용하는 VIE(가변이익실체) 구조와 유사한 법적 위험을 내포할 수 있다.

리포트는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로 스테이블코인을 주목한다. 일반 은행이 예금 일부를 대출해 수익을 창출하듯,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국채 매입을 통해 정부에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동시에 유동성 있는 디지털 화폐를 시장에 공급한다. 이는 동일한 자금이 국가 경제와 시장에서 각각 사용되는 이중 창출 메커니즘이며, 기존 은행 시스템에 근본적인 도전으로 작용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게 중앙 은행 계좌를 허용하지 않으려는 핵심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의 진정한 발전은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규제와 정책의 변화에 달려 있다. 혁신이 완성되기 위한 조건은 기술이 아니라 제도적 허용이다. 보고서는 '기술적으로 가능한가'보다 '정책이 그것을 허용하는가'가 핵심 질문임을 분명히 했다. 기업이 주식을 온체인을 통해 직접 발행하고 정산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되는 시점이야말로, 금융 진화를 진정으로 실현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