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K싱크(ZKsync)의 프라이빗 허가형 체인 프레임워크인 ‘프리비디움(Prividium)’이 이더리움 생태계 내에서 기업 맞춤 확장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솔루션은 영지식 증명(ZK Proof)을 기반으로 데이터와 상태를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이더리움 메인넷을 통해 정산하는 방식으로 프라이버시와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프리비디움은 기업이 자체 환경이나 클라우드에서 구동하는 허가형 ZK 체인 구조를 취한다. 모든 실행 데이터는 오프체인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며, ZK-STARK 기반의 증명을 통해 상태 전환이 이더리움에 고정된다. 공개 가용 데이터 없이도 증명을 통해 정산의 정확성과 위변조 방지 기능을 확보하는 셈이다. 이는 기업이 민감한 거래 정보나 자산 활동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도 블록체인 기술의 이점을 누릴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ZK싱크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두 가지 주요 업그레이드를 도입했다. 첫 번째는 2025년 6월 선보인 ‘에어벤더(Airbender)’ 증명 시스템이다. 이는 단일 GPU 환경에서 고성능 STARK 증명을 생성할 수 있어, 하드웨어 요구사항을 줄이고 증명 비용을 트랜잭션당 약 $0.0001 수준까지 낮춘다. 두 번째인 ‘아틀라스(Atlas)’ 업그레이드는 2025년 10월 도입되어, 실행, 증명, 이더리움 검증 과정의 통합성을 높인다. 결과적으로 프라이빗 체인에서의 트랜잭션이 약 1초 내로 이더리움 상에서 최종화되며, 초당 15,000건 이상의 처리량(TPS)을 지원하는 성능을 구현했다.
특히 아틀라스는 “프라이빗 환경과 퍼블릭 체인 간 검증 가능한 조정을 신속히 제공하는 구조”로 평가된다. 프리비디움 체인은 기본적으로 분리된 환경에서 작동하지만, 프로토콜 수준에서 설계된 상호운용성을 통해 다른 ZK 체인과 이더리움의 유동성, 디파이(DeFi) 에코시스템과 직접 연결될 수 있다. 이는 기존 블록체인 브리지를 거치지 않고도 메시지와 자산을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ZK싱크 토큰(ZK)의 유틸리티 확보와도 연계된다. 매터 랩스(Matter Labs)가 제시한 거버넌스 제안에 따르면, 상호운용성 수수료와 기관용 라이선싱 수익을 ZK 토큰 구매 및 소각, 스테이킹 보상 재원 등 생태계 가치 순환 모델로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규제 친화적 컴플라이언스를 지원하면서도 트랜잭션 기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리비디움은 금융기관 등 기관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 암호화폐 태스크포스도 “영지식 증명을 활용한 규제 확인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프라이버시 보호와 규제 대응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블록체인 설계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는 프리비디움이 제시하는 ‘프라이버시 보존형 L2’ 모델이 정책 방향성과도 부합함을 시사한다.
토큰 유틸리티 확대, 기술 업그레이드, 규제 친화성이라는 세 가지 축을 강화한 프리비디움은 프라이빗 체인이라는 기존 L2의 틀을 넘어, 새로운 업무용 블록체인 가능성을 열고 있다. ZK싱크 스택에 기반한 이 구조는 셀프 호스팅 옵션과 매터 랩스 주도의 관리형 서비스 형태로 각각 기관 도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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