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기술’이 투자자에겐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890년대 자전거 산업에서 시작된 이 역설은 오늘날 인공지능(AI)과 암호화폐 산업에도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1880년대, 자전거는 위험한 ‘페니파딩’ 형태에서 현대적 모델로 진화했다. 체인을 이용한 뒷바퀴 구동 장치, 다이아몬드형 프레임, 공기주입식 타이어 등 혁신이 이어졌고, 더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을 가능케 하면서 대중화됐다. 그 결과, 자전거 제조업은 급성장했다. 예컨대 영국 버밍엄에서 1889년 72개이던 제조사가 1895년까지 177개로 늘어났다.
이러한 산업적 성장 가능성은 ‘투자자 광풍’으로 이어졌다. 자전거 관련 주가는 1896년 단 5개월 만에 258% 급등했고, 불과 2년 동안 670개의 자전거·부품 회사가 영국 지방 증시에 상장됐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부실 기업이었다. 대표적으로 액클스(Accles Ltd.)는 13만 5천 파운드어치 주식을 팔고도 실제 수익은 71파운드에 그친 뒤 2년도 안 돼 파산했다.
예상대로 버블은 곧 꺼졌다. 1896년 고점 대비 자전거 주식은 1898년까지 73% 가까이 폭락했고, 투자자들의 손실은 컸다.
그러나 이 거품은 단순한 실패로 남지 않았다. 과잉 투자는 타이어 품질 개선, 자동차 산업의 탄생, 베어링과 공작기계 수요 증대 등 새로운 산업 발전의 주춧돌이 됐다. 특히 가장 놀라운 변화는 ‘사회적 해방’이었다.
여성들은 자전거를 통해 이동의 자유를 얻었다. 기존 빅토리아 시대 여성은 외출 시 동반자를 요구받았지만, 수많은 여성이 자전거를 타자 이런 통제는 무력화됐다. 동시에 꽉 조이는 코르셋과 긴 치마 대신 자전거 주행이 가능한 실용적 의복이 나오기 시작했다. 수전 B. 앤서니는 1896년 “자전거는 여성 해방에 있어 무엇보다 강력한 도구”라고 평가했다. 자전거는 여성 참정권 운동의 상징이 되었다.
월렌 버핏은 1999년, 기술 변화가 반드시 투자 수익과 직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자동차 산업은 2,000개의 업체 중 3개만 살아남았다”며, 기술 혁신은 사회엔 유익했지만 투자자에겐 손실이었다고 분석했다. 항공산업도 마찬가지였다. 부가가 극적으로 창출된 산업이라도, 가치가 투자자에게 귀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이는 2000년 무렵의 닷컴 버블 붕괴로 입증됐다. 인터넷이 모든 것을 바꾸기는 했지만, 초기 투자자 다수는 손실을 입었다.
오늘날 암호화폐와 AI 산업이 이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올해 암호화폐 시장에는 긍정 신호가 많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에 우호적으로 방향을 튼 데다, ‘Genius Act’로 스테이블코인이 합법화됐고, 예측 시장이 대중화되며 ‘전통 금융’(TradFi)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코인 가격은 부진했다.
이런 괴리는 단순히 ‘기대치가 앞섰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암호화폐가 창출하는 가치가 투자자에게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예컨대 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토큰화’가 가속화되더라도, 이를 주도하는 주체가 로빈후드, 블랙록, DTCC라면 암호화폐 투자자는 별다른 수익을 얻지 못할 수 있다.
또,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처럼 암호화폐가 세상에 준 기여는 분명 클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은 필연적으로 토큰이 있어야 작동하지 않아, 수익 창출과는 다를 수 있다.
이는 암호화폐 자체가 추구하는 철학에서 비롯된 한계이기도 하다. ‘금융의 중개자 제거’, ‘개방형, 탈중앙화’가 목표인 암호화 기술은 ‘수익 회수 구조’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당연히 초기 투자자가 이익을 얻기 어렵다는 구조로 귀결된다.
올해 암호화폐 시장은 토큰 가격 면에서는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기술 발전 내용만 보자면 기대 이상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암호화폐가 자전거처럼 세상에는 유익하지만 투자자에겐 나쁠 수 있다’는 아이러니를 되새기게 한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기술이 세상을 바꾸더라도 그 수익이 투자자에게 연결되진 않는다. 1890년대 자전거, 2000년 닷컴, 2024년 암호화폐 모두 같은 흐름을 보인다.
💡 전략 포인트
‘기술 발전 = 수익’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투자 포인트는 어느 기업이 그 가치 사슬을 통제하는지에 달려 있다. 인프라 기술 자체보다는 이를 현실화하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용어정리
- 영지식 증명(ZKP):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도 진위를 증명할 수 있는 암호기술. 프라이버시 강화 및 AI 대응용 기술로 주목됨
- 토큰화(Tokenization):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하는 행위
- Genuis Act: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합법화 법안. 암호화폐 규제의 무게추가 합법화 방향으로 이동 중
Q. 자전거 거품이 왜 여성 해방으로 이어졌나요?
A. 자전거가 여성의 이동 자유를 제공하면서 기존 ‘여성 동반 외출’이라는 사회 규범이 약화됐고, 실용적 복장을 낳아 여성의 사회 참여를 확대했습니다.
Q. 암호화폐 거품도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나요?
A. 기술 발전으로 탈중앙화 금융 인프라가 구축되고, 프라이버시 보장, 중개 수수료 절감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Q. 왜 기술 거품은 반복되나요?
A. 새로운 기술은 큰 잠재력을 가지지만, 실제 수익화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초기 기대감은 과열되고, 수익 현실화가 지연되며 거품이 꺼지는 일이 반복됩니다.
Q. 어떤 암호화폐 인프라 기술이 수익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은가요?
A.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온체인 실명 인증, RWA 토큰화 서비스는 전통금융과 연계가 높아 수익화 가능성이 큰 분야로 평가받습니다.
Q. 기술 거품에도 투자할 가치가 있나요?
A. 거품은 손실을 초래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산업 발전의 계기가 됨. 미래 산업의 주류 기업이 태동하는 시기이기에 전략적 투자 타이밍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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