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일 오전 5시 기준 암호화폐 시장은 혼조세 속에서 소폭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비트코인(BTC)은 전날 대비 0.91% 오른 8만8,235달러를 기록했고, 이더리움(ETH)도 0.74% 상승한 2,990달러로 3,000달러 선에 근접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2조9,900억 달러로 3조 달러에 육박했다.
다만 거래량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24시간 기준 전체 거래량은 약 636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파생상품과 디파이(DeFi) 시장 거래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승 기대와 함께 리스크 관리에 나선 신중한 투자 심리가 동시에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알트코인 시장에서는 일부 종목에 단기 자금이 집중됐다. 도지코인은 7.13%, 카르다노(ADA)는 7.36% 급등했으며, 솔라나와 XRP도 각각 0.9%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BNB는 소폭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8.93%로 다소 낮아지며, 단기 자금이 일부 알트코인으로 이동한 양상이 관측됐다.
섹터별로 보면 신중한 분위기는 더욱 뚜렷하다. 디파이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9% 이상 감소했고, 스테이블코인과 파생상품 시장 거래량은 각각 25%, 27% 급감했다. 이는 레버리지 활용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2025년 한 해 동안 발생한 보안 사고에 대한 결산도 시장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암호화폐 업계 10대 해킹 사건으로 인한 피해액은 총 22억 달러에 달했다. 가장 큰 사건은 2월 발생한 바이비트 해킹으로, 약 14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북한 라자루스 그룹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가짜 토큰을 활용한 시스템 로직 공격, 스테이블코인 풀 연산 오류 악용, 스마트 컨트랙트 관리자 권한 오용 등 공격 방식이 점차 고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TF를 둘러싼 시각도 엇갈린다. 뉴욕멜론은행(BNY)의 벤 슬래빈 총괄은 비트코인 ETF가 전체 유통량의 약 7%를 보유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알트코인 ETF가 이 수준에 도달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알트코인의 높은 변동성과 시장 민감성이 그 이유로 꼽혔다. 반면 리플랩스의 모니카 롱 대표는 ETF 채택 확대 자체가 기관과 기업의 시장 참여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장기적 의미를 강조했다.
최근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대규모 숏 스퀴즈가 지목된다. 지난 24시간 동안 3,000만 달러 이상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중 82%가 가격 하락에 베팅한 숏 포지션이었다. 바이낸스와 바이비트에서 청산이 집중됐고, 라이트코인, 비트코인, 이더리움 순으로 청산 규모가 컸다. 도지코인과 AVAX 등 급등한 알트코인에서도 숏 포지션 청산이 두드러졌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숏 포지션 청산에 따른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거래량 감소와 보안 리스크, 거시경제 환경 등 구조적 변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양적 완화 등 거시 환경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에 우호적일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중앙화 인프라 위험과 보안 취약성이라는 과제도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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