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암호화폐 산업이 주목하는 ‘휴머니티 프로토콜(Humanity Protocol)’이 메사리(Messari) 리서치의 심층 리포트를 통해 자세히 소개됐다. 이 탈중앙화 신원 프로젝트는 손바닥 생체인식과 영지식 증명(ZKP)을 결합해 사용자 고유성과 신원을 검증하며, KYC, 티켓팅,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프라이버시 기반 자격증명을 가능케 한다. 관련 키워드는 '신뢰 증명(Proof-of-Trust)'과 '프라이버시 보호 디지털 신원', 'ZK 생체인식' 등이다.
휴머니티 프로토콜이 제시하는 주요 문제의식은 “온라인 환경에서 여전히 신뢰와 고유성 검증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 1년간 데이터 유출 통지는 17억 건 이상으로 증가했고, 생성형 AI의 발달로 딥페이크와 봇 공격이 증가하면서, 높은 정확도와 프라이버시 보호를 모두 요구하는 신원 솔루션의 필요성이 커졌다. 기존 KYC 시스템은 중앙화된 데이터 수집과 신원 검증으로 사용자 통제권과 프라이버시를 제한해 왔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휴머니티 프로토콜은 EVM 호환 L2 체인을 바탕으로, 손바닥 생체 스캔을 활용한 신뢰 증명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용자가 모바일 앱이나 적외선 스캐너를 통해 손바닥을 스캔하면, 원시 생체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고 ZK 암호화된 형태로 신원을 등록하고 검증한다. 이로써 나이, 거주지, 소득 등의 특성을 누구에게도 정보 노출 없이 증명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온체인 검증은 ‘zkProofer 노드’라고 불리는 분산된 검증자들이 수행하며, 해당 노드들은 인센티브를 받고도 생체 데이터에 직접 접근하지 않는다.
휴머니티가 선택한 손바닥 인식 방식은 얼굴이나 홍채보다 더 비침습적이고 위조가 어렵다. 현재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한 모바일 온보딩이 진행 중이며, 두 번째 단계에서는 정맥 패턴을 인식하는 적외선 하드웨어 스캐너가 배포될 예정이다. 해당 스캐너는 특히 비인터넷 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해 검증 접점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기기들은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DePIN)의 일부로, 건물 출입, 교통, 의료 인증 등 현실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됨으로써 사용 사례를 확장하고 있다.
기술적인 신뢰 기반 외에도, 정보를 발급하고 검증하는 ‘검증 가능한 자격증명(VC)’ 생태계가 생겨나고 있다. 특히 zk-TLS라는 프레임워크는 TLS 통신 중 데이터를 zk로 캡처하고 증명하는 기능을 통해, 웹2 웹사이트에서도 비공개 로그인을 지원한다. 추가로 프라이버시 기반의 금융 정보 검증을 목표로 마스터카드와 협업하여, 문서 업로드 없이도 사용자의 소득, 신용 등급을 증명하는 오픈 파이낸스 형태의 서비스 배포를 시작했다.
휴머니티는 문게이트(Moongate)라는 온체인 이벤트 티켓 & 검증 플랫폼을 인수하여 시스템 활용도를 이벤트 접근, 로열티 프로그램 등 현실 기반 인증으로 확장했다. 에이프체인(ApeChain), 카이토(Kaito), 프리네틱스(Prenetics) 등 다양한 산업의 파트너들과 통합을 거치며 검증된 고유 사용자 기반 생태계를 확대 중이다. H 토큰은 네이티브 유틸리티 자산으로 스테이킹, 보상, 거버넌스 용도에 활용되며, 실제 토큰 분배는 시빌(자동화 계정) 방지를 위해 ‘페어드롭’ 방식을 통해 인간 인증 사용자들에게만 제공됐다.
메사리 리서치는 휴머니티의 설계가 ‘프라이버시 보호’, ‘분산 검증’, ‘암호화된 데이터 공유’ 키워드 중심의 구조임을 강조했다. 타 진영 디지털 ID 시스템이 여전히 중앙화 서버, 민감 정보 저장, 설정된 KYC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휴머니티는 확실한 차별점을 보인다. 특히, 생체 정보 처리와 저장이 완전히 분리되고, 증명만으로 신원 속성을 인식시킨다는 점에서 규제 준수와 사용자 프라이버시의 균형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향후 과제는 자격증명 발급의 완전한 탈중앙화다. 현재는 프로토콜 자체가 검증 가능한 자격을 발급하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합의기반 검증자 그룹에 그 권한을 위임하는 구조로 나아갈 계획이다. 프라이버시 보호 신원이 진정한 ‘자기주권’ 형태로 작동하기 위해 기술 및 거버넌스 구조 성숙이 요구된다. 휴머니티는 이러한 구조가 교육, 금융, 투표 등 실생활 기반 디지털 신원 증명 시장에서 기존 중앙화 솔루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디지털 세계에서 “진짜 사람”이라는 증명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이 시대. 휴머니티는 손바닥과 암호화 기술로 구축되는 새로운 신뢰의 미래를 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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