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은퇴, 에이블 체제 본격화…버크셔의 '100년 기업' 도전 시작

| 연합뉴스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영권이 창업자 워런 버핏에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에게 공식적으로 넘어가면서, 향후 회사의 경영 방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창업 이후 60년 간 명실상부한 미국 최고의 투자 기업으로 자리잡은 만큼, 세대교체 이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주목된다.

워런 버핏은 2025년 말 은퇴 계획을 미리 밝혀왔으며, 지난 1월 1일부로 CEO 직함을 후계자인 그레그 에이블에게 넘겼다. 다만 이사회 의장직은 계속 유지하기로 해, 공식적으로는 일선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경영 자문 역할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에서는 ‘투자의 구루’로 불리는 버핏이 어느 정도까지 경영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버핏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버크셔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어떤 회사보다도 100년 후에도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에이블이 내 돈을 미국의 어떤 최고 투자 자문가보다 더 잘 운용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해, 후계자에 대한 확신을 표현했다. 이는 조직 구성원과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확산시키는 효과로 해석된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본래 쇠락한 직물 회사였지만, 1965년 인수 이후 보험, 철도, 에너지,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며 성장을 거듭해 왔다. 수십 년간 ‘가치투자’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장기적인 투자를 지향해왔고, 그 결과 회사 주식은 60년 사이 약 610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된다. 2023년 9월 기준 버크셔의 현금성 자산은 약 3,817억 달러(한화 약 552조 원), 보유 주식 자산은 약 2,832억 달러(약 410조 원)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버크셔처럼 거대한 규모의 투자 지주회사가 CEO 교체를 단행하는 것은 기업 전략의 변화보다는 지속 가능성을 위한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에이블은 이미 수년 전부터 핵심 경영 실무를 맡아왔으며, 재무 안정성과 투자 철학의 일관성을 중시하는 버핏의 지도 아래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회사가 개인의 역량에서 벗어나 시스템 중심의 경영 구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란 점에서,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글로벌 자금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워런 버핏의 그림자가 워낙 짙기 때문에 에이블의 리더십이 독립적인 평가를 받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