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과 집] ⑤ 내가 코인으로 집을 사는 날

| 토큰포스트

이 글은 『코인으로 사는 집』의 저자 고진석 텐스페이스 대표 인터뷰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디지털 자산 기반 부동산 거래가 개인에게 어떤 선택과 준비를 요구하는지를 살펴보는 토큰포스트 북클럽 연재의 마지막 글이다. [편집자주]

“언젠가는 가능하겠죠.”

코인으로 집을 사는 이야기를 하면 흔히 따라붙는 반응이다. 먼 미래의 기술, 제도가 다 정비된 이후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코인으로 사는 집』의 저자는 이 태도가 이미 늦었다고 말한다. 변화는 ‘언젠가’가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앞선 연재에서 살펴본 것처럼, 기술은 준비됐다. 소유는 토큰으로 표현될 수 있고, 결제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안정화됐으며, 국가는 이를 제도 안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질문은 단 하나다. 개인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다.

저자가 제시하는 관점은 단순하다. 코인 부동산 시대의 핵심은 투자가 아니라 리터러시다.

첫째, 디지털 자산을 ‘가격’이 아니라 도구로 이해해야 한다. 코인으로 집을 산다는 말은 시세 차익을 노린다는 뜻이 아니다. 지갑, 스마트 계약, 스테이블코인 결제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이 이해 없이는 어떤 제도가 도입돼도 참여할 수 없다.

둘째, 법과 제도의 속도를 냉정하게 읽어야 한다. 한국에서 당장 코인으로 부동산을 직접 매매하기는 어렵다. 법정 통화, 등기 제도, 세금 구조가 아직 그 단계를 허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해외 부동산, 조각 투자, 토큰화 상품은 이미 선택지로 등장하고 있다. 변화는 한 번에 오지 않고, 우회로를 통해 먼저 열린다.

셋째, 스테이블코인과 CBDC의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 모든 디지털 화폐가 같은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민간 스테이블코인은 유연성과 속도를, CBDC는 제도적 안정성과 자동화를 제공한다. 어떤 화폐가 어떤 거래에 쓰이는지를 구분할 수 있어야, 미래의 선택지가 보인다.

저자가 그리는 시나리오는 급진적이지 않다. 내일 갑자기 모든 집이 NFT로 바뀌는 일은 없다. 대신 먼저 바뀌는 것은 거래 방식이다. 해외 송금이 사라지고, 에스크로가 자동화되며, 일부 부동산은 토큰화된 권리로 거래된다. 이 변화가 누적되면, 어느 순간 ‘코인으로 집을 샀다’는 말이 더 이상 뉴스가 되지 않는 시점이 온다.

그날은 혁명처럼 오지 않는다. 업데이트처럼 온다.

그래서 이 책의 결론은 낙관도, 공포도 아니다. 준비된 사람에게는 선택지가 늘어나고,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부동산은 여전히 부동산이지만, 접근하는 방식은 달라진다.

연재를 마치며 남는 질문은 독자에게 돌아간다. 당신은 여전히 “가능한가”를 묻고 있는가, 아니면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가.

코인으로 사는 집』이 던지는 진짜 질문은 여기에 있다.

연재를 마치며

이 5부작은 코인으로 집을 사는 방법을 안내하는 가이드가 아니다. 대신, 부동산을 둘러싼 신뢰·소유·결제·제도의 변화를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했다. 토큰포스트 북클럽은 앞으로도 ‘이미 시작됐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은 변화’를 독자와 함께 해석해 나갈 예정이다.

👉 책 구매 및 북클럽 콘텐츠 보기 『코인으로 사는 집』 – 디지털 자산이 바꾸는 부동산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