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Ep.322ㅡ‘실행의 시대’ 2026년, 암호화폐 시장은 비로소 현실로 다가온다

| 토큰포스트

2026년 크립토 산업은 내러티브 중심의 투기 단계를 지나, 실용성과 제도 중심의 '실행의 시대'로 접어든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타이거리서치, 메사리, 코인베이스, 해시드 등 6개 주요 리서치 기관의 연례 전망은 암호화폐가 실질적 인프라로 기능하면서 산업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주요 키워드는 BTCFi, 프라이버시 기술, AI 에이전트, 스테이블코인 등으로 요약된다.

기관 보고서들은 공통적으로 ‘크립토는 더 이상 상상력이 이끄는 내러티브 중심 산업이 아니라 결과를 내는 체계’로 전환됐다고 강조했다. 타이거리서치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프로젝트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지적하며, 인수합병이나 구조조정을 통해 산업이 현실적인 생존 경쟁에 들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기관 자금은 비트코인에 집중되고 낙수효과는 없다”며, 특정 자산의 중심화도 함께 지적됐다.

각 기관의 핵심 전망을 살펴보면, 비트코인은 ETF 및 DAT 전략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금융 모델(BTCFi)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와 메사리는 “비트코인은 금처럼 자산 가치를 가질 것”이라 평가하며, 반감기 영향보다 매크로 환경 변화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했다. 이더리움은 DAT(동적 자산 구조 전략)에 주목할 수 있으며, 가격 변동성을 억제하고 기능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버시 기술 역시 기관 수요와 맞물리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기관이 자금을 보호하기 위해선 프라이버시 기술이 산업의 기본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고 분석했으며, a16z는 KYC를 넘어 새로운 신원 인증 방식인 KYA(Know Your Agent)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AI 에이전트와의 통합도 눈에 띈다. 프라이버시 기술, 신원 인증, 결제 처리 등 다양한 구조가 자동화된 AI 거래 활동에 필요한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역시 단순 거래 수단을 넘어 실물 결제, 급여 지급, 정산 시스템 등으로 확장되며, 전통 금융 산업과 맞물리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델파이 디지털과 해시드는 “스테이블코인은 레거시 금융을 온체인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연결점”이라며 실생활에서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a16z는 이러한 흐름과 함께 인터넷 기반 인프라가 점차 은행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보고서들은 2026년이 ‘시장 이원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본다. 제도권 중심의 수익 기반 생태계와, 기존의 투기 문화 기반 생태계가 명확히 분리되며, 투자자와 개발자 모두 스스로 어느 시장에 속하는지 인지하고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타이거리서치는 이를 “실용과 투기의 평행선이 공존하는 전환기”라고 정의했다. 투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시장이 요구하는 구조는 달라졌다.

크립토 시장은 단순 ‘금융 실험실’을 넘어 진짜 산업을 향한 전환점에 있다. 이제 암호화폐 세계는 과연 그 가능성을 실행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