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벤처캐피털(VC) 투자 생태계에서는 새로운 이름보다는 익숙한 강자들이 주도권을 이어갔다. 크런치베이스(Crunchbase)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투자사 목록에는 이전에도 상위권을 차지했던 주요 VC들이 그대로 이름을 올렸으며, 이들 대부분은 2024년보다 더 많은 수의 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트 시드 이후 단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주요 투자사는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안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A16Z), 액셀(Accel),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 그리고 세쿼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이다. 이들 모두 지난해 100건 이상의 투자를 집행했으며, 특히 안드리센 호로위츠와 세쿼이아는 북미 중심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2025년 4분기 단독 및 공동 주도 투자 기준으로도 이들 투자사들이 최상단을 지켰다. 다만 단계별로 일부 다른 경향도 포착됐다. 예컨대 시드 단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보인 투자사는 전통적으로 초기 단계 투자에 강점을 가진 와이콤비네이터였으며, 뒤를 이어 앤틀러(Antler)와 500 글로벌(500 Global)이 높은 건수를 기록했다.
다만 대형 투자를 기준으로 상위권에 오른 목록은 다소 달랐다. 2025년 4분기에만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 이상의 투자 라운드를 주도 또는 공동 주도한 투자사를 분석한 결과, 피델리티(Fidelity),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 JP모건 애셋 매니지먼트(J.P. Morgan Asset Management)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들은 데이터브릭스(Databricks)의 40억 달러(약 5조 7,600억 원) 규모 자금 조달에 공동 참여하며 한 해 가장 큰 규모의 자금 흐름을 주도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2025년 벤처 투자 생태계에서는 여전히 미국 기반 VC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포스트 시드 단계에서 그 영향력은 더욱 두드러졌다. 반면 시드 단계에서는 지리적 다양성이 조금 더 이루어졌으며, 아시아·유럽 기반 액셀러레이터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시장 강자들이 올해에도 자신의 터전을 더욱 확고히 다졌다는 점이다. 기존 톱티어 투자사들이 딜수와 자본 규모 모두에서 선두를 지키며, 벤처 시장의 중심이 여전히 그들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입증했다. 새로운 플레이어의 약진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대형 투자 라운드에 중심적으로 참여 가능한 자금력과 브랜드를 갖춘 투자사에 자금이 집중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