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①] 2026 크립토 시장 대전망: 거시 환경과 규제의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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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획 연재는 토큰포스트의 프리미엄 웹3 매거진 <BBR 1월호: 2026 대전망 스페셜 에디션>의 핵심 인사이트를 발췌 및 재구성한 것입니다. 다가올 거대한 변화의 파도를 가장 먼저 포착하고 싶다면, BBR 전문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2025년은 암호화폐 시장에 있어 '규제 불확실성'이라는 오랜 안개가 걷힌 기념비적인 해로 기록될 것이다. BBR 1월호에 따르면, 시장은 지금 투기적 열풍이 주도하던 단계를 지나 명확한 규칙과 기관 자본이 결합된 '구조적 성장'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이번 1부에서는 2026년 시장을 지탱할 거시 경제(Macro) 환경과 규제(Regulation), 그리고 새로운 기관 투자 모델인 DAT(Digital Asset Treasury)에 대해 다룬다.

■ 규제의 명확화: 미국, 반대에서 주도로

지난 몇 년간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던 가장 큰 걸림돌은 규제의 모호성이었으나, 2025년 미국은 입법을 통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우선, 'GENIUS Act'가 공식적으로 법제화되면서 USD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한 연방 차원의 감독 프레임워크가 마련되었고, 디지털 자산이 금융 시스템에 통합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확립되었다. 이어 하원을 통과한 'CLARITY Act'는 시장 구조에 대한 명확한 규칙을 제시하며 초당적인 지지를 받았는데, 이는 규제 불확실성을 줄이고 디지털 자산의 책임 있는 성장을 이끄는 필수적인 요소로 평가받는다.

규제 명확화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특정 현물 원자재 상장지수상품(ETP)에 대한 일반 상장 기준을 승인했으며, 이로 인해 ETF 승인 최대 일정이 기존 270일에서 75일로 대폭 단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유럽에서는 MiCA(암호자산시장 규제법)가 완전히 가동되기 시작했으며, 중동(MENA),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의 정책 입안자들도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며 글로벌 규제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 거시 경제: 1996년인가, 1999년인가?

2026년 미국 경제 전망은 '조심스러운 낙관론(Cautiously Optimistic)'으로 요약된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고용 둔화 신호가 여전하지만,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은 인공지능(AI)이 가져올 생산성 향상 효과를 과소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AI는 노동력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인구 증가 둔화와 이민 감소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는 중요한 완충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시장을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우리가 기술적 확장의 초기 단계인 '1996년'에 있는지, 아니면 거품 붕괴 직전의 투기적 과잉 상태인 '1999년'에 있는지이다. 토큰포스트는 현재의 AI 붐이 과거 인터넷 붐의 교훈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1999년보다는 1996년 스타일의 초기 확장 국면에 가깝다고 분석한다.

■ 기관 투자의 새로운 도구: DAT (Digital Asset Treasury)

2025년 기관 채택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의 부상이다. DAT는 대차대조표의 상당 부분을 암호화폐에 할당하는 상장 기업들을 의미한다. 2024년 12월부터 시행된 새로운 암호화폐 회계 규칙은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을 더욱 용이하게 만들었으며, 이는 DAT의 확산에 기여했다.

주목할 점은 2025년 4분기에 DAT 기업들의 시장 가치 대 순자산 가치 비율(mNAV)이 1배 수준(패리티) 또는 그 이하로 압축되는 밸류에이션 조정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시장이 단순한 투기적 프리미엄을 거두고, '가치 평가 규율(Valuation-disciplined)' 단계로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향후 DAT 모델은 단순한 자산 축적을 넘어, 블록체인 공간(Block space)을 필수적인 원자재로 인식하고 이를 전문적으로 거래, 저장, 조달하는 DAT 2.0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AI와 크립토의 융합: 에이전트 경제 (Agentic Economy)

'AI x Crypto' 테마는 죽지 않았으며, 오히려 AI 에이전트(Autonomous Agents)의 등장으로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자산을 관리하고, 거래를 실행하며,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 복잡한 거버넌스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문제는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거래를 할 때, 기존의 전통 금융 시스템은 너무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들며 지리적 제약이 따른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터넷 네이티브 결제 프로토콜(예: x402)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프로토콜은 사람의 개입 없이 대량의 소액 결제를 지속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주며, 이는 AI 에이전트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 (※ AI가 스스로 지갑을 갖고 경제 주체가 되는 '에이전틱 이코노미'의 구체적인 시나리오와 파급 효과는 BBR 1월호 스페셜 리포트에서 더욱 심도 있게 다룬다.)


[Next Step]

규제의 명확화와 기관의 진입은 시장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고 장기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BBR 1월호: 2026 대전망 스페셜 에디션>는 오늘 다룬 거시 환경과 규제 변화 외에도, 비트코인의 재평가, RWA의 부상, 그리고 에이전틱 AI가 만들어낼 새로운 금융 질서의 전모를 담고 있다. 2026년의 기회를 선점하고 싶은 독자라면 일독을 권한다.

이어지는 연재 2부 <비트코인, 사이클을 넘어선 자산>에서는 반감기 이론의 종말과 기술주와 동기화된 비트코인의 새로운 변동성 패턴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