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지갑, 미래 인프라의 핵심”...웹 3.0 정책연구, 통합 생태계 로드맵 제시

| 이도현 기자

웹 3.0 산업 활성화 정책연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통합 디지털 지갑의 구축과 상호운용을 위한 기준과 필요 요소들을 면밀히 분석했다. 디지털 신원과 자산을 통합 관리하는 이 지갑 기술은 차세대 웹 환경에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특히 보고서는 국내외 서비스 현황과 기술적 고려사항, 법제도 정비 방향, 생명주기 관리 지침 등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며, 디지털 지갑 생태계 성숙을 위한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디지털 지갑은 금융 자산, 신분증명 등 다양한 정보를 저장·관리하는 소프트웨어 형태의 응용 서비스로, ‘통합 디지털 지갑(Universal Digital Wallet)’이라는 용어로 점차 시장에서 통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월렛이 간편결제와 교통카드, 멤버십, 디지털 신분증 기능을 제공하며, 신한은행의 쏠지갑과 라온시큐어의 옴니원은 NFT, 전자증명, DID 기반 신원 증명까지 기능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해외에서는 애플·구글 월렛이 상용화에 앞서 있으며, EUDI 월렛은 유럽 각국의 시민들에게 단일한 디지털 신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기술적으로는 생체인증(FIDO), 분산신원인증(DID), 블록체인 기반 기록 저장, 표준 API 제공 등이 필수 요소로 지목됐다. 특히 다른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을 원활히 하기 위해 공통 인터페이스(API) 표준화가 강조됐으며, 사용자 인증과 무단 접근 방지, 안전한 데이터 이전(Migration), 위변조 방지 기술도 중대한 구성 요건으로 꼽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근덕 교수는 이러한 기술적 요건이 갖춰져야 통합 디지털 지갑이 상호운용 가능한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디지털 지갑의 법제도 기반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전자증명서, 결제, 자격 인증 등을 공공 및 민간 서비스와 연동해 제공하는 기능뿐 아니라, 자금세탁방지 등 사이버보안 관점의 법령 정비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ITU-T, ISO/IEC, 국내의 TTA 등은 ‘디지털 신원 지갑’을 중심으로 국제표준화 작업을 활발히 전개 중이며, Open Wallet Forum은 글로벌 협력을 통해 기술 통합을 목표하고 있다.

보고서는 디지털 지갑이 단순한 신원 저장 수단을 넘어서, 생성→분배→사용→이전→비활성화→제거에 이르는 전체 생명주기(Lifecycle)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위·변조 방지된 배포 방식, 지갑 복사 및 이동 기능, 사용자 인증 절차의 무결성 확보 등이 융합돼야 하며, 개별 지갑 앱 간 연계도 지원 가능해야 한다. 웹 3.0 산업 활성화 정책연구는 이를 통해 통합 디지털 지갑이 시민의 신뢰 기반 디지털 활동을 보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디지털 지갑 기술은 향후 금융, 공공 행정, 민간 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필수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태계 형성과 표준화, 기술 내재화, 정책적 뒷받침이 유기적으로 연동될 때, 디지털 지갑은 개인 중심의 안전한 데이터 주권 실현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