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현재, 우리는 바야흐로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이 정점에 달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들여다본 업계의 풍경은 새로 산업혁명의 최전선이라기보다, 거대한 ‘언어의 연금술’이 펼쳐지는 무대 같다. 혁신의 엔진이 맹렬히 돌아가야 할 자리에, 현란한 ‘버즈워드(유행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혁신을 무에서 유를 창조하거나, 기존의 비효율을 기술로 파괴하는 것이라 정의해 왔다. 하지만 지금 테크 업계, 특히 블록체인 시장에서 통용되는 혁신의 공식은 기이할 정도로 손쉽다. 그것은 바로 ‘이름 바꾸기’다.
가장 흔한 예로 일반 IT 업계의 ‘고객 응대 챗봇’을 보자. 10년 전 쇼핑몰 구석에 처박혀 있던, 입력된 질문에만 앵무새처럼 답하던 그 기술이다. 하지만 2026년의 기업들은 여기에 “초개인화 AI 에이전트”라는 명패를 달아준다. 본질은 구형 자동 응답기 그대로인데, 이름이 바뀌자 경영진은 환호하고 예산은 즉시 집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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