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포스트 인터뷰] 인젝티브 "토큰화, 실험에서 현실 금융으로…국내 기관 주도 전망"

| 하이레 기자

토큰화 증권(STO)과 실물자산 토큰화(RWA)가 제도권 금융의 핵심 의제로 부상하는 가운데 금융 특화 블록체인 '인젝티브(Injective)'가 전통 금융과 디파이를 연결하는 실질적인 실행 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앤드류 강 인젝티브 한국총괄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범용 블록체인과 차별화된 구조적 강점, 개인과 기관을 위한 인젝티브 생태계 활용법, 국내 규제 현황과 방향성, 올해 핵심 로드맵까지 인젝티브의 온체인 비전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Q1. 안녕하세요. 인젝티브는 금융에 특화된 블록체인이라고 들었습니다. 다른 블록체인과 어떤 차별점을 갖는지 궁금합니다.

인젝티브는 처음부터 범용이 아닌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설계된 블록체인입니다. 자산 발행, 거래, 유동성 공급 같은 핵심 기능을 개별 스마트컨트랙트에 맡기기보다, 모두 기본 인프라를 통해 제공합니다.

▲규제 요건에 맞는 자산 발행을 위해 '권한 관리 기능'을 내장하고 ▲실시간으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초고속 실행 성능을 갖췄다는 점이 인젝티브의 주요 차별점입니다. 또한 ▲금융 모듈을 제공해 RWA, 파생상품, 안정 가치(stable-value) 상품이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젝티브는 이런 강점을 통해 시장 구조를 충분히 반영하는 블록체인, 기관 사례에 가장 적합한 블록체인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Q2. 기관과 개인은 인젝티브 생태계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요?

기관의 경우, 보통 구조화된 RWA 프로젝트를 통해 생태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권한 설정이 가능한 작업과 절차를 통해 토큰화 자산을 발행하거나 운용할 수 있고 ▲온체인 결제 수단이나 시장 인프라를 통합할 수도 있습니다. ▲검증자나 인프라 협력사로 네트워크 단에서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기관을 위한 RWA 작업은 규제 이행이 가장 중요하죠. 그래서 기존 법률과 운영 체계에 적합한 구조로 설계하고 있습니다.

개인은 인젝티브에 구축된 여러 앱을 통해 보다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헬릭스(Helix)나 파라다이즈(Paradyze) 같은 온체인 마켓을 이용하면 암호화 자산을 거래할 수 있고, 여러 토큰화 실물자산에도 투자할 수 있습니다. 시장과 규제 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온체인에 올라와 있는 주식, 인덱스, 여러 RWA 구조화 상품에 접근할 수 있죠. 블록체인과 관련된 복잡한 작업 없이, 익숙한 거래 환경 안에서 온체인 시장과 RWA에 투자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고 있습니다.

Q3. 인젝티브가 제공하는 'RWA 프레임워크'과 '아이애셋(iAssets)'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인젝티브의 'RWA 프레임워크'는 현실 금융의 기초 자산을 실제 시장의 작동 방식에 맞게 온체인으로 가져오기 위한 도구입니다. 주식, 인덱스, 상품(commodities) 등 오프체인 자산을 온체인 시장과 연결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하고, 이로써 더 유연한 접근과 결제, 시장 설계를 가능하게 하죠.

이런 'RWA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만든 온체인 금융 상품을 '아이애셋(iAsset)'이라고 합니다. 정적인 토큰화 표식(tokenized representations)이 아니라 여러 온체인 시장에서 거래하고, 담보로 사용하고, 통합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금융 상품입니다. RWA 투자의 핵심은 자산을 원장 위에 표시하는 것을 넘어, 온체인 금융 안에서 '활용성'을 갖게 하는 것, 즉 하나의 온체인 시스템에서 자본 효율적인 거래와 리스크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니까요.

Q4. 현재 투자자 관심이 가장 높은 토큰화 자산은 무엇인가요? 비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자 반응도 궁금합니다.

확실히 주식 연동 자산, 특히 대형 상장주가 꾸준히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웹2 이용자뿐 아니라 웹3 이용자도 흔히 '매그니피센트 세븐(Mag 7, 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메타·테슬라)'이라고 하는 주요 기술주에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익숙하고 내러티브가 확실한 자산을 온체인 형태로 접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죠.

스페이스X, 앤트로픽 같은 상장 전 자산, 비상장 기술 기업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투기 수요가 아닌 '접근성'이 만든 수요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높은 최소투자금액과 지리적인 제약, 폐쇄적인 기관의 유통 구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진입할 수 없었던 시장이 '토큰화'를 통해 열린 것이죠.

전반적으로 보면 투자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상품이나 실험적인 상품보다는 이미 기초가치가 입증된 자산에 향상된 접근성과 프로그래밍 기능을 결합한 '토큰화 자산'에 자연스럽게 이끌리고 있다고 봅니다.

자산 유형별 인젝티브 RWA 무기한 거래량 비중 그래프, 주식 점유율 67.4%(2025년 11월 2일 연중 누적 기준, 출처 메사리)

Q5. 인젝티브는 '탈중앙화 금융(DeFi)'과 전통 금융을 어떻게 연결하고 있나요?

일단 인젝티브는 전통 금융과 디파이가 상당히 다른 조건을 가지고 운영된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면서 두 시장이 같은 실행 레이어에 공존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설계합니다.

전통 금융은 규제 제약과 접근성 관리, 운영 요건을 동반하는데 디파이는 접근성 개방과 조합성(composability), 온체인 실행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인젝티브는 한쪽 모델을 다른 쪽에 억지로 맞추지 않습니다. 대신 필요한 경우에 적절한 권한 관리가 가능한 자산 발행·접근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디파이 고유의 장점인 ▲프로그래밍 가능한 시장 ▲투명한 결제 ▲상호운용 가능한 유동성 혜택도 누릴 수 있는 금융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어요.

인젝티브는 규제 자산이나 구조화 자산에 '온체인 기능'을 더해주고, 디파이 앱이 탈중앙화 가치를 잃지 않고 실물 금융자산을 다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유형 금융 레이어로 역할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6. 나스닥을 비롯한 전통 금융기관도 토큰화 주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인젝티브는 이런 금융기관과 경쟁 관계가 되는 건가요?

전체 토큰화 시스템에서 인젝티브와 '나스닥' 같은 플랫폼이 다루는 영역이 다릅니다. 나스닥은 엄격히 통제되는 허가형 환경에서 기관급 토큰화 주식 발행과 부기(record-keeping), 라이프사이클 관리에 집중하고 있어요. 전통 시장 구조에 토큰화 기술을 안착시키는 아주 중요한 작업이죠.

인젝티브는 '온체인 실행'과 '금융 프로그래밍'이라는 보완적인 레이어에서 역할합니다.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방식으로 자산이 발행된 이후 단계에서 결제와 시장 상호작용, 온체인 금융 앱과의 연동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제공합니다.

전통 금융기관과 정면으로 경쟁하기보다는 기관 플랫폼이 따를 수밖에 없는 운영·규제상의 제약을 존중하면서도 토큰화 자산의 활용 범위를 특정 플랫폼에 한정하지 않고 확장할 수 있는 개방형 금융 실행 레이어로 역할하게 됩니다.

Q7. 인젝티브는 한국 시장에서 토큰화와 온체인 금융 확산을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한국의 관련 규제 환경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한국은 토큰화 증권의 정식 입법이라는 중요한 단계를 밟았습니다. 규제 샌드박스 같은 임시적인 단계에서 더욱 구조화된, 기관급 체계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어요.

다만 세부 규칙과 운영 기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발행 구조, 발행과 유통의 분리, 수탁 방식, 2차 거래 시장, 투자자 보호와 같은 세부 가이드라인이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질지가 핵심 쟁점입니다. 이러한 실행 단계에서의 세부 사항이야말로 토큰화 증권이 규모가 커졌을 때 얼마나 효과적으로 도입될 수 있을지를 결정할 겁니다.

인젝티브는 정책의 결정 주체가 아닌 만큼 그 경계를 존중합니다. 직접 입법 과정에 참여하지도 않고요. 다만 모범 사례와 가이드라인 수립에 기여하고 있는 학계, 업계 관계자, 실무자 등 생태계 참여자들과 함께 공동 연구, 기술 논의,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진행하는 공동 연구는 온체인 금융 구조가 새로운 법적 테두리 안에서 어떻게 작동할지를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토큰화가 개념적 논의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구현 가능한 상품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합니다.

가능하다면 토큰화를 구현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새 규제 체계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인젝티브가 온체인 금융 인프라를 구축·운영하면서 얻은 기술 전문성과 실무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 규제 체계가 전면 시행에 들어갔을 때 온체인 금융 아키텍처가 한국 규제 및 제도권 환경에서 적절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길 바랍니다.

Q8. 한국에서 RWA 채택은 어떻게 전개될 것이라고 보십니까?

자본시장법을 통해 토큰화 증권이 정식으로 인정되면서 한국은 RWA 채택의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논의의 초점이 실험적이었던 시범 사업에서 실제 금융 인프라로의 통합 방안으로 전환되고 있죠.

중단기적으로는 ▲부동산 같은 STO 기반 자산 ▲미술품, 지식재산권 등 대안자산 ▲기존 투자자 보호 체계에 부합하는 구조화 증권을 중심으로 채택이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신규 규제 체계를 통해 발행과 유통이 명확히 분리된 만큼 인프라·결제·상호운용성의 중요성도 점차 부각될 것이고요.

개인보다 기관이 RWA 채택을 주도할 것이라고, 규제를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토큰화는 투명성 제고, 결제 효율성 개선, 그리고 이전에 유동화가 어려웠던 자산에 대한 접근성 확대를 위해 활용될 것입니다.

Q9. 마지막으로 인젝티브가 올해 목표하는 것이나 계획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인젝티브는 올해 세 가지 과제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우선, RWA, 안정 가치 상품, 규제 이행 시장 구조 등 기관급 온체인 금융을 고도화하려고 합니다. 실험 단계가 아니라 실제 발행과 결제, 시장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 과제는 생태계 전반에서 실질적인 사용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거래 시장, AI 기반 인터페이스, 구조화 상품 등 사용자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시장에 초점을 맞춰, 온체인 금융이 실제 작동하는 금융 인프라로 인식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내실 있는 지역 확장, 특히 한국에서의 확장입니다. 연구, 보안, 검증자 참여, 정책 논의를 위한 고려대학교와의 협력도 이러한 지역 확장의 일환이죠.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신뢰와 채택을 이뤄가려고 합니다.

궁극적으로 인젝티브는 온체인 금융을 더욱 사용하게 좋게, 더욱 기관 친화적으로, 더욱 실물자산 금융시장과 밀접하게 만드는 데 주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