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금리 3.5~3.75%로 동결… "비둘기파 반란표 2명에도 성장 자신감"

| 권성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 과정에서 두 명의 위원이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반대' 의사를 표명해 주목된다. 연준은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노동 시장의 위험이 완화되었다고 평가했다.

◇ "금리 동결하지만 성장 견조"… 달라진 연준의 시각

현지시간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투표 결과는 10대 2였다.

주목할 점은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이사와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 이사가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통상적인 만장일치 관행을 깬 이번 소수의견은 연준 내부에서도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이견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solid pace)"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또한 지난 회의에서 언급했던 "고용 하방 위험 증가" 문구를 삭제하고, 실업률이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명시해 노동 시장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음을 공식화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 전문가들 "보험성 인하 끝났다… 당분간 동결 지속"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이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틱시스(Natixis)의 크리스토퍼 하지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데이터가 움직임을 촉발할 때까지 '동결(on hold)'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중립 금리로 가기 위한 보험성 인하의 시대는 끝났으며, 이제 연준은 이중 책무(물가 안정·고용 극대화)의 리스크가 균형을 이룬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됨에 따라 올해 후반에 금리 인하가 재개될 것"이라며 "연준 위원들이 중립적이라고 보는 수준으로 금리를 되돌리기 위해 두 차례의 추가적인 '정상화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윌러 이사, 차기 의장 후보 급부상… 시장 반응은 '차분'

이번 회의에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선명한 비둘기파적 행보를 보이자,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그가 차기 연준 의장이 될 확률이 급상승했다.

한편, 금융 시장은 이번 FOMC 결과에 대해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회의 전 거시지표 호조로 인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미 크게 낮아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발표 직후 달러와 금, 채권 시장 등은 큰 변동 없이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