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인사이트 #12] 공포지수 '11'의 역설…개미는 떨고, AI는 48시간 만에 6000% 수익 냈다

| 토큰포스트

현재 암호화폐 시장이 '극단적 공포'와 '기술적 광기'가 공존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는 얼어붙었지만, AI(인공지능) 트레이딩과 RWA(실물자산 토큰화) 등 기술적 혁신은 가속화되며 시장의 펀더멘탈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토큰포스트와 데이터맥시플러스가 공동 분석한 'KOL 인덱스' 및 최근 시장 동향을 종합하면, 현재 시장은 단기적 가격 하락의 공포와 장기적 인프라 확장이 충돌하는 변곡점에 서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매매도 AI 시대?"...48시간 만에 60배 수익 인증에 '들썩'

최근 커뮤니티에서는 '자율 AI 트레이딩 에이전트'의 성과가 큰 화제를 모았다. 폴리마켓에서 진행된 실험 결과, 사람의 개입 없이 AI가 스스로 판단해 매매한 계좌가 단 48시간 만에 50달러를 2,980달러로 불렸다. 수익률은 무려 6,000%에 달한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한 '카더라' 통신이 아닌 실제 실험 데이터로 증명되면서, 시장에서는 "이제 트레이딩의 영역도 AI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 "DeFi와 AI의 결합이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향후 'AI 에이전트' 테마가 시장의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코인베이스 역시 최근 '에이전틱 월렛(Agentic Wallets)'을 선보이며 이러한 흐름에 가세했다. 이는 AI가 24시간 시장을 감시하며 스스로 거래를 수행하는 지갑으로, 자체 테스트에서만 이미 5,000만 건 이상의 AI 간 결제가 발생하며 '기계 경제(Machine Economy)'의 서막을 알렸다.

◇ 공포지수 '11' 바닥 찍었나...기관은 조용히 '줍줍'

반면, 기술적 성과와는 대조적으로 투자 심리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최근 11까지 떨어지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단계를 가리켰다. 미국의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패닉 셀(투매)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는 현재 시장이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음을 가리킨다.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 대비 실현 가치를 나타내는 'MVRV Z-스코어'는 0.46까지 하락했다. 통상 이 지표가 0에 근접하면 시장의 거품이 완전히 제거된 바닥권으로 해석된다.

주목할 점은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이다. 개인들이 공포에 질려 숏 포지션(하락 베팅)을 늘리는 동안, 거대 자본은 조용히 매집에 나서고 있다. 최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다시 순유입세로 돌아섰으며, 블랙록, 프랭클린템플턴 등 전통 금융사들은 유니스왑, 바이낸스 등과 협업하며 블록체인을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시키는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 a16z "지금이 진입 골든타임...한국은 크립토의 뉴 할리우드"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의 시각도 긍정적이다. 실리콘밸리의 유력 VC인 a16z(앤드리슨 호로위츠)는 최근 서울 포럼에서 "지금이야말로 기업과 금융기관이 크립토에 진입할 최적의 골든타임"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내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기관 자금 유입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a16z는 한국 시장을 "새로운 세계의 뉴 할리우드"라고 극찬하며, 높은 기술 이해도와 역동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프로젝트들의 핵심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RWA 혁명 본격화...주식이 담보가 되는 시대

기술적 트렌드로는 RWA(실물자산 토큰화)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RWA 선두 주자인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는 체인링크(Chainlink)와의 협업을 통해 미국 주식(SPY, QQQ, 테슬라 등)을 토큰화하고, 이를 디파이(DeFi) 프로토콜에서 담보로 활용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는 기존 금융 자산의 유동성을 블록체인으로 끌어오는 '금융 혁명'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 IMF의 경고 "스테이블코인, 사실상 미국 국채 펀드"

한편,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리스크 관리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테더(USDT), 서클(USDC)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의 담보 대부분이 미국 단기 국채로 구성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스테이블코인은 사실상 미국 국채 펀드와 다를 바 없다"고 분석했다.

IMF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보유한 국채 규모가 미국 연준(Fed) 보유량에 육박할 정도로 커진 만큼, 뱅크런(대량 인출 사태) 발생 시 국채 투매로 이어져 실물 경제에 심각한 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종합적으로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거시경제적 공포와 기술적 혁신이 팽팽하게 맞서는 구간을 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시세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 AI와 RWA 등 새롭게 부상하는 내러티브와 기관 자금의 흐름 등 근본적인 펀더멘탈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