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웹2를 단숨에 웹3로 전환”… 벤 피시 CEO가 말하는 ‘에스프레소’ 전략

| 토큰포스트

토큰포스트는 에스프레소 시스템즈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벤 피시를 만나 에스프레소 네트워크가 롤업(레이어2) 생태계에서 풀고자 하는 문제, 합의 프로토콜 ‘핫샷(HotShot)’의 차별점, 토큰생성(TGE)과 퍼미션리스 전환, 그리고 한국 시장에 대한 시각과 장기 비전을 들어봤다.

피시는 예일대 컴퓨터과학 교수이기도 하다. 그는 “학계에서 암호학을 연구하던 시절, 블록체인에 필요한 최첨단 암호 도구를 만드는 암호학자가 많지 않았고 그 지점이 이 분야에 뛰어든 계기”라며 “박사 과정 중 파일코인(Filecoin) 프로토콜 구축에도 참여했고, 대학원 후반부에 에스프레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행보와 맞물려 에스프레소(ESP)는 24일 빗썸 원화(KRW) 마켓에 상장돼 이날 오후 5시부터 거래를 시작했으며, 상장 기준가는 149원이다. 입출금은 공지 시점 기준 2시간 이내 개시됐고 네트워크는 이더리움으로 제한된다. 같은 날 업비트도 ESP를 원화·BTC·USDT 마켓에 상장하고 오후 5시 거래를 개시했으며, 입출금은 공지 게시 후 1시간 30분 이내 지원되고 네트워크는 이더리움으로 한정된다.


“학계에서 시작… 2015년 이더리움이 계기가 됐다”

Q.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블록체인과 크립토에는 언제 처음 관심을 갖게 됐나요?
A. “저는 벤이고, 벤 피시입니다. 에스프레소 시스템즈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이고, 에스프레소 네트워크의 리드 개발사입니다. 또 예일대학교 컴퓨터과학 교수이기도 합니다. 저는 학계를 통해 블록체인에 들어왔습니다. 스탠퍼드에서 박사과정을 하던 2015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그때 블록체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에 비트코인을 조금 보긴 했지만 당시에는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이후 이더리움이 2014~2015년 즈음 출시되면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제가 암호학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당시에는 블록체인에 필요한 새로운 ‘커팅엣지’ 도구를 만드는 암호학자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분야에 관여하게 됐고, 박사과정 중에는 파일코인 프로토콜을 만드는 데도 참여했습니다. 그게 제가 했던 초기 프로젝트 중 하나였고, 대학원 후반부에 에스프레소를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지금의 ‘에스프레소 네트워크’는 아니었다”

Q. 에스프레소를 창업하게 된 계기와, 왜 롤업(레이어2) 문제를 풀어야 했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했나요?
A. “처음 에스프레소를 시작했을 때 우리는 지금의 에스프레소 네트워크가 풀고 있는 문제를 풀고 있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블록체인 결제에서 ‘프라이버시’와 ‘컴플라이언스’를 균형 있게 맞추는 솔루션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규제된 금융기관 사이의 스테이블코인 결제 같은 경우, 대부분의 실제 사용처에서는 결제 내용을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는 프라이버시가 필요합니다. 동시에 규제 준수도 보장해야 하죠. 그걸 블록체인 위에서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당시의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이런 ‘특정 목적’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이더리움에서 스마트컨트랙트로 돌리려면 비용이 너무 비싸고 성능도 형편없었습니다. 당시 새로웠던 아비트럼(Arbitrum) 위에서 앱으로 만드는 것도 봤는데, 그 경우엔 결제 시스템이 이더리움에 존재하던 유동성과 스마트컨트랙트로부터 고립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딜레마였죠. 하나는 같은 플랫폼(이더리움)에서 매우 느리게 만들거나, 다른 하나는 훨씬 빠른 곳에서 만들되 고립돼서 쓸모가 떨어지거나. 그래서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가’를 파고들었고, 그 과정이 결국 에스프레소 네트워크로 이어졌습니다.”


“에스프레소라는 이름은 ‘커뮤니티’와 ‘속도’를 담았다”

Q. ‘에스프레소(Espresso)’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솔직히 말하면 에스프레소라는 이름이 회사 이름으로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더 깊은 연결도 있습니다. 에스프레소라는 음료는 커뮤니티를 모으는 역할을 합니다. 지금은 전 세계적인 음료이고, 사람들을 함께 모이게 하죠. 우리가 만드는 에스프레소 네트워크도 서로 다른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통합’하고 블록체인을 더 상호운용 가능하게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그런 연결이 있습니다.

또 에스프레소는 다른 커피처럼 물에 오래 우려내는 방식이 아니라, 물을 아주 빠르게 커피 가루 사이로 밀어 넣어 만듭니다. 에스프레소 프로토콜도 매우 빠른 프로토콜입니다. 그게 또 다른 연결입니다.”


“이더리움은 L2 ‘지원’이 목적이 아니다… 우리는 L2를 위해 설계됐다”

Q. 롤업을 위한 베이스 레이어로서, 에스프레소의 핵심 기술적 차별점 3가지는 무엇이며, 그 강점이 생태계에 어떤 실질적 영향을 주나요?
A. “이 질문에 답하려면 우리가 처음 풀고자 했던 문제로 돌아가야 합니다. 에스프레소 네트워크는 ‘레이어2 체인’에 특화된 플랫폼입니다. 이더리움의 목표는 레이어2를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확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레이어2를 만든 것이죠. 이건 매우 중요한 차이입니다. 우리는 레이어2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최적의 방식과 최상의 보안으로 제공하는 데 집중합니다.

이더리움이 레이어2를 지원하는 데 최적의 플랫폼이 아닌 이유는, 이더리움이 느리기 때문입니다. 트랜잭션 파이널리티가 느립니다. 이더리움을 쓰는 서로 다른 레이어2 사이의 상호운용성도 결국 이 느린 파이널리티를 상속받습니다. 반대로 에스프레소는 매우 빠른 레이어1이고, 트랜잭션 파이널리티가 매우 빠릅니다. 그래서 레이어2를 지원하는 레이어1로서 훨씬 적합합니다.

그리고 왜 레이어2가 중요한가 하면, 우리는 레이어2 체인이 이 공간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가장 고성능이고 가장 커스터마이즈 가능한 방식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처음 만들려 했던 ‘프라이빗하면서도 컴플라이언트를 만족하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같은 애플리케이션은, 스케일에서 제대로 하려면 ‘자체 체인’, 즉 자체 레이어2로 만드는 것이 최선입니다.

레이어2를 만들면, 합의 프로토콜을 새로 reinvent할 필요 없이 레이어1으로부터 보안을 상속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체인으로 인한 파편화를 피하려면, 다른 체인 위 애플리케이션들과 아주 빠르게 통신해야 합니다. 그 속도는 트랜잭션 파이널리티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에스프레소가 이더리움 같은 다른 베이스 레이어와 구별되는 가장 핵심은 ‘매우 빠른 파이널리티’입니다.”


“파일코인은 데이터 가용성의 전조… ZK는 레이어2 상호운용성의 핵심”

Q. 파일코인과 ZK 분야에서의 경험이 에스프레소를 설계하거나 구상하는 데 영향을 미쳤나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연결되나요?
A. “파일코인은 어느 정도 관련이 있습니다. 파일코인 프로토콜에서는 탈중앙화된 스토리지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분산된 노드 네트워크를 통해, 어떤 사용자가 특정 파일이 계속해서 이용 가능하길 원할 때 그 파일이 실제로 계속 보관되고 있다는 것을 보장하려 했습니다.

파일코인에서의 ‘가용성 보장’은 단순한 다수결 신뢰 가정—예를 들어 지분증명(Proof of Stake)—에 기반한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특정 노드들이 해당 파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명’에 기반합니다. 이 메커니즘은 작업증명(Proof of Work)을 대체하는 합의 구성에도 활용됐지만, 그 부분은 에스프레소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데이터 가용성과 관련된 문제를 다뤘다는 점, 즉 데이터가 실제로 존재하고 누구나 접근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문제를 연구했다는 점은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일과 매우 밀접합니다. 레이어1이 레이어2에 제공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서비스 중 하나가 바로 데이터 가용성 보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매우 효율적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또 다른 핵심 서비스는 레이어2의 모든 트랜잭션을 확정(finalize)하는 것이며, 이상적으로는 그 확정이 매우 빠르게 이뤄져야 합니다. 이 트랜잭션 파이널리티 측면은 파일코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한편 ZK 증명은 에스프레소 네트워크를 직접적으로 구동하는 기술은 아니지만, 레이어2들이 추가적인 신뢰 가정 없이 상호운용할 수 있게 만드는 핵심 요소입니다. 서로 다른 레이어2 체인들이 영지식증명을 주고받으면, 한 레이어2의 운영자가 다른 레이어2의 트랜잭션을 직접 실행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첫 번째 레이어2에서 특정 이벤트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메시지를 받아 검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ZK 증명과 이를 빠르게 생성·검증하는 능력은, 레이어2 간 상호운용성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핫샷은 L2가 필요로 하는 ‘최소 서비스’에만 집중… 물리적 한계에 가까운 지연을 지향”

Q. 핫샷(HotShot) 합의는 다른 합의 레이어와 무엇이 근본적으로 다른가요?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에스프레소의 포지셔닝은 무엇입니까?
A. “핫샷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려면, 먼저 에스프레소가 해결하려는 근본적인 문제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레이어2 체인이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서비스’를 최고의 성능과 보안으로 제공하는 데 집중합니다.

우리의 유일한 목표는 레이어2의 트랜잭션 파이널리티를 극도로 줄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초 미만 수준이죠. 동시에 에스프레소 네트워크라는 레이어1의 처리량은 웹 애플리케이션의 ‘인터넷 전체’를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높아야 합니다.

이더리움과 달리, 우리는 자체 스마트컨트랙트를 유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더리움 가상머신(EVM)이나 다른 어떤 VM의 복사본을 운영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 프로토콜에 참여하는 검증자들은 시스템 내 모든 트랜잭션의 전체 데이터를 각자 모두 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이들은 집합적으로 트랜잭션 데이터가 항상 가용하며, 네트워크 전체에서 일관된 방식으로 읽히도록 보장하면 됩니다. 즉, 데이터의 가용성과 파이널리티에만 집중합니다.

이처럼 레이어2 지원에만 초점을 맞추면, 자체 스마트컨트랙트와 실행 환경을 유지해야 하는 모놀리식 레이어1이 하기 어려운 것들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기술적으로는, 모든 노드가 전체 데이터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트랜잭션 블록을 모든 노드에 그대로 배포하지 않습니다. 블록을 여러 개의 작은 조각으로 나눠 서로 다른 참여자들에게 분산 배포합니다. 이렇게 하면 전체 블록이 모든 노드에 도달할 필요가 없어 훨씬 더 빠르게 브로드캐스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지난 10년간의 합의 연구 성과 위에 서 있습니다. 핫샷과 그 전 단계 프로토콜(예: 핫스터프 HotStuff)의 저자들인 달리아 말키(Dahlia Malkhi)와 카르틱 나약(Kartik Nayak)이 에스프레소의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달리아는 리브라(Libra) 초기 CTO였고, 핫스터프 논문을 집필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이 핫스터프2를 발표했고, 이는 우리가 구현한 핫샷과 더욱 밀접합니다. 최근에는 하이드레인지아(Hydrangea) 같은 후속 연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계열의 프로토콜은 합의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라운드 수와 최소 통신량을 줄이는 데 집중합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핫샷 버전은 최적의 경우, 네트워크의 모든 노드가 단 한 번의 통신 라운드만으로 블록에 합의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합의 지연은 프로토콜의 한계가 아니라 네트워크 물리적 통신 한계에 의해 제한되는 수준에 근접합니다.

물론 이는 단일한 발명이 아니라 지난 10년간 축적된 학술 연구의 결실입니다. 그리고 그 성과 위에, 우리는 오직 레이어2를 위한 최적의 레이어1이 되는 데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두 요소의 결합이 지금의 에스프레소를 가능하게 한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록을 쪼개 뿌리고, 합의 라운드를 줄여 ‘최소 통신’으로 끝낸다”

Q. 조금 더 기술적으로, 핫샷이 성능을 끌어올리는 핵심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우선, 네트워크의 모든 노드가 데이터 전체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각 트랜잭션 블록을 모든 노드에 그대로 배포하지 않습니다. 블록을 여러 조각으로 쪼개서, 서로 다른 조각을 프로토콜 참여자들에게 분산 배포합니다. 그러면 전체 블록이 모든 노드에 도달할 필요가 없어서 훨씬 더 빠르게 브로드캐스트할 수 있습니다.

또 우리는 지난 10년간의 합의 연구 성과 위에 서 있습니다. 핫샷과 그 전 단계 프로토콜(핫스터프 HotStuff 등)의 저자들이 에스프레소에 있습니다. 달리아 말키(Dahlia Malkhi)와 카르틱 나약(Kartik Nayak) 같은 연구자들입니다. 달리아는 리브라(Libra) 초기 CTO였고, 핫스터프 논문을 썼습니다. 이후 달리아와 카르틱이 핫스터프2를 썼고, 이는 우리가 구현한 핫샷과 더 가깝습니다. 카르틱은 최근 하이드레인지아(Hydrangea)라는 새로운 프로토콜도 제안했습니다.

이 계열의 프로토콜이 하는 일은, 합의를 위해 필요한 ‘최소 라운드’와 ‘최소 통신량’을 줄이는 겁니다. 지금 우리의 핫샷 버전은 최선의 경우, 모든 노드가 블록에 합의하기 위해 단 한 번의 통신 라운드만 필요합니다. 그래서 프로토콜 자체가 아니라 네트워크 물리적 통신 한계에 의해 지연이 제한되는 수준에 가까운 레이턴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지난 1년 ‘메인넷 제로’… 2026년엔 20개+ 체인 통합 진행”

Q. 커뮤니티 반응은 어떤가요? 눈에 띄는 지표나, 이미 합류한 레이어2 사례가 있습니까?
A. “지난 1년 동안 메인넷 또는 테스트넷에 통합한 체인이 대략 12개 정도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1년간 ‘메인넷 제로(mainnet zero)’라는 형태로 에스프레소 네트워크를 운영해 왔습니다. 당시에는 퍼미션드 노드 세트에서 돌아갔고, 오늘 토큰이 생성됐습니다. 그리고 몇 주 뒤 네트워크는 퍼미션리스 PoS로 전환됩니다.

또 2026년에는 이미 통합했거나 통합 중인 체인이 20개 이상입니다. 예를 들면 셀로(Celo), 에이프체인(Apechain), 카타나(Katana), 게이트 익스체인지의 L2인 게이트레이어(GateLayer), 비트겟(Bitget) 거래소의 레이어2인 모프(Morph) 등이 있고, 더 많은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다만 저는 ‘총 담보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 같은 숫자는 일종의 허영 지표일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보는 건 트렌드입니다. 지금은 기관 채택의 큰 물결이 있습니다. 최근 1년만 해도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연환산 기준으로 엄청난 규모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크립토를 시작했을 때는 스테이블코인도 없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블록체인이 주류 채택으로 들어가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모든 웹 애플리케이션, 모든 웹2 애플리케이션이 웹3 애플리케이션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그 가장 쉬운 방법은 ‘에스프레소 같은 네트워크를 이용해 레이어2 체인이 되는 것’입니다. 웹2 애플리케이션은 기존 데이터베이스 대신 에스프레소를 데이터베이스로 쓰는 것으로, 하룻밤 새 웹3 애플리케이션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이제 ‘이탈 속도(escape velocity)’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봅니다. 웹3가 더 안전한 방식이라는 걸 모두가 체감하는 순간이 오면, HTTP에서 HTTPS로 넘어갔던 것처럼 조용하고 매끄럽게 전환이 일어날 겁니다. 우리는 그 전환을 가능하게 하도록 포지셔닝돼 있습니다.”


“TGE와 퍼미션리스 전환은 동시에 하지 않았다… 운영·기술 부담을 분리”

Q. TGE와 완전 퍼미션리스 전환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과정에서 가장 큰 결정과 도전은 무엇이었습니까?
A. “퍼미션드 노드 세트, 즉 고정된 검증자 집합에서 합의가 돌아가던 체계를, 위임지분증명(DPoS) 같은 퍼미션리스 PoS로 옮기는 데 기술적 도전이 있습니다. 우리의 합의 프로토콜은 매우 고성능이기 때문에, 참여 노드가 동적으로 바뀌는 환경에서도 가용성과 파이널리티를 항상 유지해야 합니다.

수 초 이하, 혹은 그보다 더 빠른 파이널리티와 지속적 가용성을 계속 보장해야 합니다. PoS가 새로운 건 아니지만, PoS 프로토콜은 제각각이고, 핫샷을 퍼미션드에서 퍼미션리스로 옮기는 건 장기간 작업이 필요한 기술 과제였습니다.

또 토큰을 만드는 운영적 도전도 큽니다. 아직 네트워크를 PoS로 옮긴 건 아니고, 그 전환은 2주 뒤에 합니다. 토큰생성과 전환을 정확히 같은 시점에 하지 않은 이유는, 재단이 토큰 생성 직후 발생하는 운영 오버헤드(토큰이 처음 유통되고 누구나 획득할 수 있게 되며 참여가 열리는 과정)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재단은 에어드롭 캠페인도 운영했고, 전체 공급의 약 10%가 배포됐습니다. 한국에서도 행사 참여나 커뮤니티 활동 등을 통해 에어드롭을 받은 분들이 꽤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커뮤니티 활성화 측면에선 매우 의미 있지만, 동시에 운영 부담도 큰 일이었습니다.”


“코인원 상장은 고무적… 우리는 ‘참여와 스테이킹’에 더 집중한다”

Q. 한국 거래소 상장과 관련해 어떤 전략이 있었나요? 코인원 상장을 아시아 시장 확장의 관문으로 보십니까? 추가 상장 계획도 있나요?
A. “우선 분명히 말씀드리면, 저희 랩스 회사 차원에서 특정 거래소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특정 거래소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한 것은 아닙니다. 상장은 각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이고, 저희는 어떤 거래소가 상장할지 사전에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코인원이 에스프레소 토큰을 상장한 것은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국 사용자들이 이제 토큰을 획득하고 스테이킹을 통해 프로토콜 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는 매우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더 많은 토큰 홀더가 네트워크에 참여해, 이더리움과 같은 탈중앙 레이어1을 함께 운영하되, 레이어2 확산에 최적화된 더 나은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저희가 특히 기대하는 것은 토큰 보유자 네트워크가 확장되면서, 모두가 ‘상거래의 인터넷(Internet of Commerce)’이라는 새로운 기반을 만드는 노력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치 창출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한국에 대해서는 거래소보다는 커뮤니티와 기관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KBW(코리아 블록체인 위크)에서도 여러 기관과 논의했고, 크립토 분야에 진입하려는 기관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습니다. 한국은 개발 커뮤니티도 매우 활발하고, 규제 역시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결제, 다양한 자산의 토큰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같은 주제에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에 대한 지식과 관심도 높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매우 ‘업앤커밍(up-and-coming)’한 개발·기관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탈릭 말처럼, 이더리움이 빨라질수록 L2는 ‘이더리움에 덜 중요’… 그래서 에스프레소가 필요하다”

Q. 비탈릭 부테린이 최근 레이어2의 미래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더리움이 확장될수록 L2의 중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취지인데, 어떻게 해석하시나요? 이더리움과 레이어2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요?
A. “비탈릭의 코멘트는 제가 말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이더리움 자체가 프로토콜로서 확장돼 더 빨라지면, 레이어2는 이더리움에게 덜 중요해집니다. 왜냐하면 이더리움은 레이어2를 ‘이더리움을 스케일하기 위한 수단’으로 봐왔기 때문입니다. 이더리움이 빨라지면 그 목적이 약해지죠.

그건 동시에 이더리움과 레이어2 사이의 긴장도 보여줍니다. 이더리움은 레이어2를 최선의 방식으로 지원하는 데 100% 집중하지 않습니다. 이더리움의 핵심 미션은 우선 ETH 자체, 그리고 메인넷 EVM 위에서 직접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을 호스팅하는 것입니다.

이더리움은 메인넷 활동에서 더 많은 가치를 포착합니다. 레이어2는 이더리움의 보안을 상속받고 수수료를 내지만, 예를 들어 베이스(Base) 같은 레이어2는 독립 생태계로서 활동의 많은 부분을 스스로 포착합니다. 또한 어떤 레이어2든 원한다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유연성도 있습니다.

저는 레이어2를, 기존 레이어1에서 보안과 성능을 상속받는 방식으로 ‘새 블록체인을 만드는 현대적 패러다임’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더리움이 스케일링될수록 레이어2는 이더리움에게 덜 중요해지고, 반대로 이더리움도 레이어2에게 덜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ETH를 다루는 성능이 이더리움에서 이미 좋아지면, 레이어2가 ‘ETH 핸들링’을 목적으로 삼는 차별성도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레이어2는 다른 유스케이스와 애플리케이션에 집중해야 합니다.

저는 레이어2 패러다임을 믿고, 레이어1 패러다임은 믿지 않습니다. 이더리움은 우리보다 레이어1 패러다임을 더 믿습니다. 그래서 이더리움이 확장될수록 오히려 ‘레이어2만을 위해 설계된 레이어1’, 즉 에스프레소 같은 것이 필요해진다고 봅니다. 우리는 오로지 데이터 가용성과 레이어2의 빠른 파이널리티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저는 에스프레소가 웹3, 인터넷, 상거래의 미래를 위한 기반이라고 봅니다.”


“시장 사이클에 휘둘리지 말자… 베어마켓은 ‘빌드’의 시간”

Q. 시장이 좋지 않은 국면(다운턴)에서 에스프레소의 성장에는 영향이 있었나요? 커뮤니티와 개발자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요?
A. “저는 크립토에 아주 오래 있었습니다. 2012년에 비트코인을 보기 시작했고, 2015년에 이 분야에서 빌드를 시작했습니다. 파일코인도 했고, 치아(Chia)도 했고, 이더리움 비컨체인 개발에 기여한 다른 프로토콜들도 작업했습니다.

오늘 시장만 보면 사람들은 어제 대비, 작년 대비에 매몰됩니다. 하지만 장기 관점을 잊으면 안 됩니다. 소위 ‘베어마켓’은 투자자에게는 매수 기회일 수 있고, 프로젝트에게는 빌드의 기회입니다. 토큰 가격의 등락이 아니라 기술에 집중하기 쉬운 환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시장은 크게 성장해 왔고, 우리는 이런 사이클을 반복해 겪어왔습니다. 다음 사이클도 결국 ‘가치’를 만들고 세상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들면 통과할 수 있습니다. 더 나은, 더 상호 연결된 상거래와 디지털 금융의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한국은 규제·개발·기관 채택이 빠르게 진화… 매우 기대한다”

Q. 한국 시장과 커뮤니티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한국을 위한 전략이나 이니셔티브가 있습니까?
A. “우리는 지난 KBW 이전부터 한국에서 매우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여러 이벤트와 이니셔티브를 진행했습니다. 한국은 개발 측면에서도, 기관 채택 측면에서도 매우 ‘업앤커밍’한 곳이라고 봅니다. 규제도 블록체인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맞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한국에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고, 한국 시장에서 강한 채택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인터넷 전체가 하나의 유동성 풀’… 파편화를 없애는 기반”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에스프레소가 그리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궁극적 미래는 무엇인가요? 장기 비전과 올해 상반기(또는 가까운 기간) 로드맵의 핵심도 말씀해 주세요.
A. “장기 비전은, 우리가 웹2와 웹3의 경계에 서 있다는 것입니다. 웹3는 웹 전체로 침투할 수 있고, HTTP에서 HTTPS로 넘어갔던 것처럼 매끄럽게 전환될 것입니다. 그러려면 어떤 웹2 애플리케이션도 웹3 애플리케이션이 되는 것이 매우 쉬워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성능이나 주권(sovereignty), 커스터마이즈 가능성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웹3 애플리케이션들이 실시간으로 원활하게 상호작용하고 통신해야 합니다. 그게 더 상호 연결된 디지털 금융 세계를 만들 것입니다.

웹3가 항상 풀려고 했던 핵심 문제는 ‘금융의 파편화’입니다. 결제 시스템이 너무 많습니다. 제가 한국에 와서 벤모(Venmo)를 쓰면 지원되지 않죠. 한국에서 지원되는 다른 계정이 필요합니다. 라인페이, 삼성페이, 알리페이 등 지역별로 다른 결제 시스템이 있고, 서로 상호운용되지 않습니다. 또 글로벌 거래소들도 많고 사용자들이 각 플랫폼에 분절돼 있어, 유동성이 거래소마다 파편화됩니다. 그건 차익거래 기회를 만들고, 가장 정교한 참여자만 이익을 얻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미래는 이겁니다. 우리는 하나의 인터넷 위에 있습니다. 모든 디지털 자산이 오픈 인터넷 위에 표현될 수 있어야 하고, 누구든 자산을 사고팔고 옮기고 교환하고 싶다면 오픈 인터넷 위에서 ‘의도’를 표현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인터넷 전체의 사용자라는 가장 큰 유동성 풀과 실시간으로 매칭돼야 합니다. 저는 에스프레소 네트워크가 이 모든 노력의 귀결에서 그 기반이라고 믿습니다.

에스프레소는 어떤 웹 애플리케이션이든, 어떤 디지털 자산이든, 어떤 결제 시스템·결제 사업자든 우리 네트워크에 연결해, 단지 데이터베이스처럼 사용하면서도 웹3의 속성—보안과 범용 상호운용성—을 얻도록 합니다.

그런데 거기까지 가려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 성능을 더 끌어올려야 합니다. 지금은 수 초 수준의 레이턴시가 있는데, 이를 0.5초 미만으로 더 낮추고 싶습니다. 처리량도 인터넷 전체 애플리케이션을 호스팅할 수 있을 만큼 높여야 합니다.

둘째 채택이 더 필요합니다. 네트워크 효과가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에스프레소에 붙어 ‘플라이휠’이 돌도록 해야 합니다. 빠른 파이널리티와 실시간 상호운용성을 갖춘 앱이 많아질수록, 이 생태계에 속하는 가치가 커질 것입니다. 이것이 향후 1년의 과제이고, 더 큰 비전은 1년이 아니라 10년 안에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봅니다.”


한국 독자·청년층에 전하는 메시지

Q. 한국 독자들, 특히 청년 개발자·빌더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A. “저는 장기 관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시장의 단기 등락에 매몰되기보다, 기술과 제품에 집중해야 합니다. 한국은 개발과 기관 채택 모두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고, 스테이블코인 결제나 자산 토큰화 같은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전환기에는 실제로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 기회가 많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가치를 만들고, 더 안전하고 더 상호 연결된 상거래·디지털 금융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