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인사이트 #14] "50조 RWA 머니무브... 기관은 떠나도 '이것'은 산다" (2026 설특집)

| 토큰포스트

설 연휴에도 글로벌 크립토 시장의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비트코인 현물 ETF 등 제도권 투자 상품에서의 자금 유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블록체인 온체인 데이터는 정반대의 성장 신호를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토큰포스트가 매일 저녁 9시 진행하는 <크립토 인사이트>는 17일 방송을 통해 현재 시장의 엇갈린 신호와 2026년 금융의 판도를 바꿀 6가지 핵심 이슈를 심층 분석했다.

◆ 기관은 떠나도 '온체인 국채'는 담는다

첫 번째 키워드는 'RWA(실물자산) 시장의 역설적 성장'이다.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투자 상품에서 4주 연속 자금이 유출되며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토큰화된 국채와 채권 등 RWA 시장은 지난 30일간 13.5% 성장했다.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코인 대신 이자를 제공하는 안전한 온체인 자산으로 피신처를 옮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마이클 세일러는 이러한 하락장 속에서도 12주 연속 비트코인 매집을 시사하며 시장의 장기적인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 2026년, 지갑 30억 개의 시대… "美, 다시 중심 되나"

블록체인 벤처캐피털리스트 매튜 르 멀은 2026년을 '크립토 산업의 변곡점'으로 규정했다. 그는 미국 규제 환경의 긍정적 변화에 힘입어 2026년까지 전 세계 디지털 지갑 수가 30억 개로 폭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르 멀은 "전통 금융사들이 블록체인 기업을 인수하거나 파트너십을 맺을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향후 디지털 지갑이 결제, 투자, 신원 증명을 아우르는 '슈퍼 앱'으로 진화할 것이라 전망했다.

◆ 亞 '쩐의 전쟁'… 中은 이자 주고, 韓·日은 거래소 산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디지털 화폐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은 이번 춘제(설)를 맞아 디지털 위안화 지갑에 이자 기능을 도입하며 내수 진작과 보급 확대에 나섰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민간 기업 주도의 인프라 확보전이 한창이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미래에셋, 네이버파이낸셜 등 한국의 빅테크·금융사들과 일본의 SBI홀딩스는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 인수를 추진하며 라이선스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투자를 넘어 미래 금융 플랫폼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 DeFi 담보의 혁명 "비트코인 말고 태양광"

에이브(Aave)의 CEO 스타니 쿨레초프는 디파이(DeFi)의 미래가 **'풍요 자산(Abundance Assets)'**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25년 동안 태양광 패널, 배터리, 데이터센터 등 기술 발전으로 생산 비용이 급격히 낮아지는 인프라 자산이 약 50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이것이 디파이의 새로운 담보물이 될 것이라 예고했다. 이는 '코인으로 코인을 빌리는' 순환 참조 구조를 탈피해, 실물 경제의 생산성을 블록체인으로 가져오겠다는 비전이다.

◆ 비탈릭 부테린 "화폐를 버리고 '헤징'을 소유하라"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예측 시장의 역할을 재정의했다. 그는 현재의 예측 시장이 도박에 가깝다고 비판하며, 미래에는 '개인의 삶을 헤징(Hedging)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탈릭은 AI가 개인의 소비 패턴과 리스크를 분석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주는 시스템이 법정화폐보다 더 안전한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파격적인 화두를 던졌다. 이는 예측 시장을 정보 인프라로 격상시키려는 시도로 읽힌다.

◆ 달러 독점 깨는 '스테이블본드'의 부상

마지막으로 99%에 달하는 스테이블코인의 달러 의존도를 해결할 대안으로 '스테이블본드(Stablebond)'가 주목받고 있다. 이더퓨즈(Etherfuse) 프로젝트는 백서를 통해 멕시코 국채(CETES) 등 각국의 단기 국채를 담보로 하는 토큰 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이자가 없는 기존 비달러 스테이블코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달러를 거치지 않는 '로컬 국채 간 직접 환전' 시장을 열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을 비롯한 비기축통화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토큰포스트 크립토 인사이트>는 평일 저녁 9시 토큰포스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