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짜장면 100원, 지금은 1만원”…‘0.21 BTC 은퇴론’ 제시한 저자들

| 오승환

0.21비트코인으로 은퇴 준비합시다』 출간 기념 강연회에서 강승구 업루트컴퍼니 부대표, 박종한 작가, 이장우 비트세이빙 대표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자 자산이 아닌 장기적인 은퇴 설계 수단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연사는 이날 강연에서 비트코인의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며, 은퇴 준비의 본질은 수익률이 아니라 미래 구매력을 지키는 데 있다고 입을 모았다.

“비트코인은 이제 신용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강승구 업루트컴퍼니 부대표는 비트코인을 둘러싼 글로벌 흐름을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미국 상장사 스트래티지(Strategy)를 비롯해 영국, 인도 등 해외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있는 사례를 언급하며 “비트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자산에서 신용(Credit)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부대표는 “좋은 자산은 결국 신용이 된다”며 “부동산이 담보가 되고 대출이 가능하듯 비트코인도 담보 대출과 결제에 활용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아니라 화폐 가치 변화를 먼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70년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은 100원이었지만 지금은 1만원 수준”이라며 “사람들은 비트코인 가격만 보지만 사실은 원화의 구매력이 얼마나 하락했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연금연구원 자료를 인용하며 현재 부부 기준 적정 노후생활비가 약 297만원이지만 15년 뒤에는 500만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퇴 준비의 핵심은 얼마를 벌 것인가가 아니라 미래 구매력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라며 “비트코인은 15년 이상의 시간을 견디며 모아가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시장은 붕괴가 아닌 준비 구간”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박종한 작가는 현재 시장 상황과 투자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최근 시장 하락에 대해 “많은 투자자들이 특정 악재 때문에 시장이 무너졌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기관 자금의 움직임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흐름과 CME 선물시장 데이터를 언급하며 ETF 순유입과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향후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시장은 구조적으로 붕괴된 시장이 아니라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를 기다리는 구간”이라며 “ETF 자금 유입과 기관 수요가 확대되면 분위기는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많은 투자자들이 언제 매수하고 언제 매도해야 하는지에 집중하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포트폴리오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핵심 자산(Core Asset), 알트코인을 위성 자산(Satellite Asset)으로 구분하는 전략을 소개하며 “수익이 발생했을 때 다시 핵심 자산으로 이동시키는 리밸런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돈이 무엇인지 묻지 않는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이장우 비트세이빙 대표는 화폐 가치와 은퇴 설계를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물속을 헤엄치는 어린 물고기 이야기를 소개하며 “우리는 매일 돈을 사용하지만 정작 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거의 질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원·달러 환율 상승, 통화량 증가, 국가부채 확대 등을 사례로 들며 현재의 화폐 시스템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 통화량은 지난 10년 동안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미국 역시 마찬가지”라며 “문제는 시장에 돈이 늘어나도 그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캔틸론 효과(Cantillon Effect)를 언급하며 “새로 공급된 돈은 자산 보유자에게 먼저 도달하고 노동소득자에게는 가장 늦게 전달된다”며 “결국 자산 가격 상승과 빈부격차 확대가 동시에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0.21 BTC는 가격이 아닌 수량의 개념”

이 대표는 강연 후반부에서 책 제목이기도 한 ‘0.21 BTC’ 개념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기준 월 300만원 수준의 생활비가 15년 뒤에는 약 530만원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30년간의 은퇴 생활을 고려하면 약 29억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며, 전통적인 4% 인출 전략을 적용할 경우 은퇴 시점에 약 16억원 규모의 자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장기 성장성을 반영한 시뮬레이션 결과도 공개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향후 15년간 연평균 25% 수준으로 성장한다고 가정할 경우 매월 약 84만원을 적립하면 은퇴 시점에 약 16억원 규모의 자산 형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 4% 룰 대신 비트코인의 성장성을 반영한 8% 인출 전략을 적용할 경우 은퇴 목표 수량은 약 0.21 BTC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0.21 BTC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비트코인 총 발행량 2100만 개에서 착안한 상징적인 목표”라며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수량이며, 결국 투자자는 가격이 아닌 비트코인 개수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격보다 수량, 수량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

질의응답 시간에는 국내 암호화폐 과세 정책과 시장 전망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연사들은 현재 국내 정책 환경이 투자자 친화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디지털자산 제도화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비트코인 전고점 돌파 시점에 대한 질문에 대해 강승구 부대표는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비트코인의 지난 고점은 다음 사이클의 저점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 세 연사가 제시한 결론은 명확했다.

비트코인의 본질은 단기 가격 변동이 아니라 장기적인 구매력 보존에 있으며, 은퇴 준비의 핵심은 수익률보다 시간을 견디며 자산을 축적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가격보다 수량, 수량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시간이다.”

강연장을 관통한 메시지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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