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식 배달 기업 도어대시(DASH)가 영국의 경쟁사 딜리버루를 약 29억 파운드(약 5조 5,700억 원)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번 인수로 도어대시는 사업 지역을 유럽과 아시아로 크게 확장하며, 약 40개국 이상에서 10억 명이 넘는 인구를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도어대시는 딜리버루 주식 1주당 180펜스(약 2.40달러)에 현금으로 매수하며, 이는 지난 4월 4일 기준 종가 대비 약 44%의 프리미엄이다. 당시 딜리버루 측은 인수 제안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으며, 이번 계약은 당시 제안 조건을 확정하는 형태로 마무리됐다. 딜리버루는 2013년 설립돼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현재 프랑스와 아일랜드, 싱가포르 등 9개국에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이번 발표 직후 도어대시 주가는 장 전 거래에서 1% 하락했지만, 연초 이후 누적 상승률은 20%를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딜리버루 주가는 런던 증시에서 2%가량 오르며 175펜스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인수 제시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어대시의 토니 쉬(Tony Xu)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병을 통해 "보다 많은 현지 업체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도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확대 전략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한편 도어대시는 이날 별도로 뉴욕에 본사를 둔 환대 산업(Hospitality Tech) 전문 스타트업 세븐룸스(SevenRooms)도 12억 달러(약 1조 7,28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거래는 2025년 하반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며, 자체 기술 기반의 커머스 솔루션 라인업을 보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잇따른 대규모 인수는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글로벌 음식 배달 및 커머스 시장 내에서 도어대시가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