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대 경제 강국이 다시 한 번 무역 타협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미국과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주말 회담 이후, 양측 모두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양국 간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협상에 참석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는 현지시간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진전이 있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날 추가로 공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측에서도 허리펑 부총리가 “이번 논의는 협상의 중요한 첫 걸음”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몇 달 사이 미국과 중국은 상호 보복관세로 갈등을 심화시켜 왔다. 미국은 중국산 물품에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했고, 이에 맞서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125% 관세로 맞불을 놓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긴장 완화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전 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해왔다.
협상 결과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시장에도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S&P500, 다우지수, 나스닥 선물은 모두 1% 이상 상승하며 긍정적 분위기를 반영했다. 무역 갈등 해소 조짐은 세계 공급망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주도의 강경한 대중 무역 정책 기조 속에서 이뤄진 첫 고위급 교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트럼프는 그간 관세 철폐에 선을 긋고 강한 협상 전략을 유지해 왔으나, 이번 회담을 앞두고는 “실질적인 대화를 기대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실제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논의의 의미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최소한 대화의 재개는 갈등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첫 사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후속 협상의 파급력에 따라, 이번 진전이 장기적인 무역합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