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發 반도체 붐에… 美 피닉스, 첫 아시아 직항 뚫는다

| 김민준 기자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가 오는 2025년부터 아시아 직항 노선을 처음으로 운영한다.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과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 공항을 연결하는 이 노선은 대만계 항공사 스타럭스(Starlux Airlines)가 주 3~4회 운항할 예정이다.

케이트 갈레고 피닉스 시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 소식을 공식 발표하며, 이번 아시아 노선 개설은 대만 반도체 기업 TSMC(TSM)의 대규모 투자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TSMC는 피닉스 인근에 반도체 제조 공장과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총 1,650억 달러(약 237조 6,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크게 확장된 규모다.

TSMC의 첫 번째 피닉스 공장은 이미 2024년 4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갔으며, 현재 두 개의 추가 공장이 건설 중이다. 이들 공장은 2028년과 2030년까지 차례로 가동이 시작될 예정으로, 피닉스를 북미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핵심 거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갈레고 시장은 “TSMC의 진출은 지역에 수천 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피닉스를 글로벌 반도체 허브로 부상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스타럭스 항공의 직항 노선 개설은 기업 유치뿐만 아니라 지역 내 항공 수요까지 확대해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번 아시아 직항 노선은 단순한 교통편 개설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인재 이동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만과 미국 간의 반도체 협력 강화, 관광 활성화, 양국 기업인의 이동 수요 대응 차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다.

TSMC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인해 형성된 산업 클러스터 효과가 실제 항공·인프라 확장으로 이어지는 이번 사례는, 미국 내 타 도시들에도 중요한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