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다, 美 관세 직격탄…2025년 순익 82% 급감 전망

| 연합뉴스

일본 자동차 회사 마쓰다가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로 인해 2025 회계연도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낮은 구조적 한계와 맞물려 경쟁사 대비 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마쓰다는 2025 회계연도(2025년 4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연간 순이익이 전년도보다 무려 82.5% 줄어든 200억 엔(약 1천888억 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4% 감소한 4조 9천억 엔(약 46조 3천억 원), 영업이익은 73.1% 줄어든 500억 엔(약 4천719억 원)으로 전망됐다. 이미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에서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는 실적을 더욱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마쓰다의 수출 중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지만, 미국 현지에서의 생산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 같은 구조는 미국 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부과하는 고율 관세로 인해 직접적인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새로운 관세 정책은 일본 자동차 업체 전반에 부담이 되지만, 마쓰다는 타사 대비 미국 현지 공장 운영 비율이 낮아 더 큰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마쓰다는 2025 회계연도 기준으로 미국 시장 내 차량 판매량이 전년 대비 8% 줄어든 4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판매량 감소는 직접적인 매출 축소로 이어지는 만큼, 실적 회복 가능성에도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마쓰다는 비용 구조를 전면 재검토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로 마사히로 사장은 미국 관세 부담에 대해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구조 개편과 비용 절감을 병행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미국 측은 상호 관세율을 일부 조정하기로 했다. 미국은 당초 예고했던 25% 관세를 15%로 낮추고, 자동차에 적용되는 관세도 27.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조치는 일본 완성차 업계 전반에 다소 숨통을 틔워줄 수 있겠지만, 미국 내 생산 기반이 약한 기업에게는 구조적인 대응 없이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자동차 산업 전반에 ‘현지 생산 확대’라는 방향을 한층 명확하게 요구하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마쓰다를 비롯한 일본 제조업체들이 공급망을 재편하고 북미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