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보낸 구호품 차량들이 이스라엘 유대인 정착민들의 공격을 받아 정상적인 수송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인도적 지원이 중요한 시기에 길목에서 제동이 걸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요르단에서 가자지구로 보내진 구호 트럭 30대가 서안지구를 지나던 중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운행이 지연됐다. 요르단 정부 대변인 무함마드 알모마니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이스라엘 정부가 폭력 행위를 저지하려는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호 활동 방해에 대해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와 비슷한 사건은 지난 3일에도 있었다. 당시 요르단에서 출발한 일부 트럭은 유대인 정착민들의 공격을 받아 되돌아와야 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탑승자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례들은 단순한 운송 지연을 넘어 인도적 위기 대응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상황이다.
요르단에서 가자지구로의 육로 수송은 요르단강 서안을 통과해야 한다. 이 지역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곳으로, 현재 다수의 유대인 정착촌이 형성돼 있다. 이 정착촌들은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며, 유엔 등 국제사회로부터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 정부는 요르단강 서안 내 정착촌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고, 이에 따라 민족주의 성향의 일부 주민들에 의한 팔레스타인 대상 폭력도 잦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엔 등 국제기구의 구호 활동도 점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요르단과 이스라엘 간 외교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인도적 지원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이나 감시도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가자지구 주민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실질적 통로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인도주의 위기는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