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국방·과학장관 헬기 추락 사망…국가적 비극 선언

| 연합뉴스

가나 정부가 장관 2명을 포함한 총 8명이 사망한 헬리콥터 추락 사고 소식을 공식 발표하면서 국가적 충격에 빠졌다. 사고기는 공군 소속 항공기로, 이날 오전 수도 아크라에서 이륙한 직후 연락이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는 2025년 8월 6일(현지시간), 군 당국이 운용하던 Z9 다목적 헬기가 남부 오부아시 인근 지역에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사고 기종은 주로 군이나 공공기관에서 임무 수행에 널리 쓰이는 소형 헬리콥터로, 기상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그 안전성에도 불구하고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사망자 중에는 가나의 주요 각료인 에드워드 오마네 보아마 국방부 장관과 이브라힘 무르탈라 무함마드 환경과학기술부 장관이 포함돼 있다. 이들과 함께 탑승했던 승객 5명과 승무원 3명도 모두 목숨을 잃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로 이어졌다. 줄리어스 데브라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번 사고를 두고 “국가적 비극”이라며 공식 애도를 표하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군 당국은 현재 사고 지점에서 헬기 잔해와 희생자 유해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초 헬기는 정상적으로 이륙했지만 곧 레이더에서 사라졌고, 수색 끝에 잔해가 오부아시 부근에서 발견됐다. 당국은 당시 항공 주변의 악천후 가능성과 동시에 기체 결함 등 기술적 문제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사고 기종이 노후된 것인지, 정비 규정이 지켜졌는지도 사고 원인 조사에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고는 아프리카 서부 지역 안보 환경과 행정 역량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위급 인사들이 한꺼번에 사망한 만큼, 향후 각 부처의 정상적인 업무복귀와 정치적 안정성 확보도 당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가나 정부가 군 항공기 운영 체계 전반을 재점검하고, 안전 기반시설 보강에 나서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다른 개발도상국들도 유사한 참사 방지를 위해 항공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려는 흐름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