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코스타리카에 한국형 산학협력 모델 전파…중미 창업 생태계 바꾼다

| 연합뉴스

한국의 대외개발협력기관인 코이카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중미 코스타리카 국립대학교에서 기술혁신과 산학협력 기반 창업 지원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삼각협력 방안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6년 동안 코이카가 추진해 온 산학협력 지원사업을 결산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코스타리카를 포함한 중미 전반의 기술 창업 생태계 강화 방안을 다각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에는 코스타리카 정부 및 국립대 관계자, 중미 주요 대학과 기업 담당자 등 약 50여 명이 참여해 협력 체계 구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코스타리카는 중미에서 과학기술 및 고등교육 중심지로 알려져 있지만, 대학의 연구 성과가 산업으로 원활히 이전되지 못하고, 지식기반 창업 인프라도 미비한 상황이었다. 이런 배경에서 코이카는 한국이 보유한 산학협력과 기술사업화 경험을 전수하고, 이를 기반으로 코스타리카 내 혁신 허브 조성, 창업 촉진,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해 왔다.

구체적인 사업 성과로는 총 20건에 달하는 산학협력 프로젝트 수행과 함께 18개의 분사 창업기업(스핀오프기업)이 탄생했고, 8건의 국내외 특허 출원 및 총 86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됐다. 아울러 파인애플과 커피 폐기물을 활용한 바이오연료 생산, 카카오·옥수수를 이용한 농식품 신기술, 천연 화장품 제조, 신품종 식물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기술 상용화 성과도 보고됐다.

워크숍에서는 신흥공여국과 수원국이 공동으로 제3국 개발을 지원하는 ‘삼각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참여자들은 대학 중심 창업 모델과 기술이전 전략을 공유하며, 향후 중미 전역에 혁신 네트워크를 확산시키기 위한 공동 비전도 제시했다. 특히 코이카의 지원으로 조성된 '이노 허브'는 코스타리카 국립대학교 내 혁신창업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러한 물리적 기반 구축도 사업의 한 축으로 조명받았다.

이러한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한국형 산학협력 모델이 중미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개도국 내 기술자립과 혁신 주도형 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삼각협력을 중심으로 한 지역 간 협업이 강화되면 개발협력의 지속성과 파급력 또한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