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AI 투자 과열,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10일 KCIF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연준(Fed)의 통화정책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AI 투자 과열 논쟁과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며 주요국 금융시장이 동시 불안 국면에 진입했다.
■ 미국, 셧다운으로 경기 신호 ‘불투명’…12월 금리 인하 가능성 여전
13일 예정된 10월 CPI 발표가 셧다운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장은 헤드라인 CPI가 전년 대비 2.9%, 근원 CPI는 3.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에서 고용 불안이 확대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FedWatch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약 69%로 추정된다.
■ 유럽·영국, 긴축 종료 신호 속 경기 둔화 가속
ECB 엘더슨 이사는 “경제 성장 위험이 일부 완화됐다”고 밝혔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영란은행(BOE)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유로존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고, 독일 산업생산은 예상치의 절반 수준(1.3%)에 그치며 경기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다.
■ 중국, 소비 회복에도 ‘디플레이션 그림자’ 지속
10월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넉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PPI는 –2.1%를 기록해 생산 부문 침체가 지속됐다. 수출 역시 전년 대비 1.1% 감소하며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의 무역 휴전을 위한 조치로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를 중단하기로 했다.
■ 일본, 실질소비 증가에도 회복세 ‘기저효과’ 한계
9월 실질가계소비는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나, 이는 낮은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반등으로 평가된다. 일본은행은 소비 회복세를 주시하며 금융정책 정상화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 금융시장, 위험회피 심리 강화
S&P500은 주간 –1.6%, 유럽 Stoxx600은 –1.2% 하락했다. 달러지수는 99.6으로 –0.2% 약세를 보였으며, 엔화·유로화는 각각 0.4%, 0.3% 절상됐다. 반면 VIX 지수는 19.08로 9.4% 급등하며 변동성 확대를 반영했다. WTI유가는 배럴당 59.75달러(–2.02%)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 AI 버블 경고 확산…“유동성·레버리지·광기의 3L 주의보”
파이낸셜타임즈(FT)는 최근 기술주 조정을 “유동성 과잉과 투자자 광기, 과도한 레버리지의 전형”이라며 AI 관련 자산 과열을 경고했다. 미 연준의 완화적 기조가 이어질 경우, 단기 유동성이 다시 AI 섹터로 집중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종합
세계 금융시장은 현재 셧다운으로 인한 통계 공백, AI 자산 과열, 중국 수출 부진 등 복합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연준의 불확실한 정책 기조 속에서 연말까지 금리 인하 기대와 경기 둔화 우려가 공존하며, 위험자산 중심의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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