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베네수엘라 개입,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키우나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이 본격화된 가운데, 이번 작전이 단기간에 끝날지 아니면 장기전에 돌입할지가 향후 금융시장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 유승민 수석전략가는 1월 5일 보고서에서 현재로서는 금융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초기 군사작전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전개된 데다, 베네수엘라 경제가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11%로 매우 작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과의 연계성도 낮은 편이라는 분석에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군사작전이 보다 큰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미국이 추가 군사작전을 벌일 경우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태의 향후 전개와 관련해 유 전략가는 작전이 빠른 시일 내에 종료되고 마두로 정권이나 그를 지원하는 마약 카르텔이 항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마두로 정부가 강하게 저항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대규모 침공까지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될 경우 미국 내부는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도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과거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사담 후세인 정권은 빠르게 무너뜨렸지만, 이후 새 정부 수립에 실패하면서 미군이 장기간 게릴라전에 휘말린 사례는 향후 군사 개입이 가져올 복잡한 후유증을 잘 보여준다. 유 전략가는 이번 베네수엘라 개입도 이와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경우 미국의 외교·군사 전략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번 작전을 통해 반미 정권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 셈이지만,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기조가 본질적으로 바뀌리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시되고 있다. 이처럼 베네수엘라 사태는 당장은 뚜렷한 금융 충격을 일으키지 않지만, 향후 며칠간 군사적 전개 속도와 방향에 따라 시장 불안 요소로 확산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