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브리핑] 美 근원 물가 재상승 조짐 속 위험자산 선호 강화…AI 낙관론이 시장 지지

| 토큰포스트 기자

미국의 12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다시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AI 관련 낙관론과 무난한 고용 지표를 배경으로 위험자산 선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식시장은 상승한 반면 국채금리는 하락했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 미 12월 CPI, 헤드라인은 안정…근원 물가는 ‘재가속’ 전망

오는 1월 13일 발표 예정인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헤드라인 기준으로 전년 대비 2.7%, 전월 대비 0.3% 상승해 전월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7%, 전월 대비 0.3%로, 전월(각각 2.6%, 0.2%) 대비 상승 압력이 다소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인플레이션 재가속의 명확한 신호로 해석하기보다는, 11월 CPI에 반영됐던 일시적 하향 편향이 일부 해소되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CME FedWatch 기준으로 형성된 ‘6월·9월 각 0.25%p 금리 인하’라는 기존 금리 경로 전망도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 AI 생산성 효과 속 ‘강한 경기·완만한 물가’의 공존

최근 소매판매 등 실물 지표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물가 압력은 당초 우려만큼 강하지 않은 모습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AI 활용 확산에 따른 노동생산성 개선이 경기 지표와 물가 지표 간 괴리를 설명하는 요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성장과 물가의 전통적 관계가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 글로벌 금융시장: 주가 상승·금리 하락·달러 강세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됐다. 미국 S&P500 지수는 반도체·AI·에너지 관련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간 기준 1.6% 상승했다. 유럽 Stoxx600 지수 역시 역내 인플레이션 둔화와 미국 증시 훈풍을 반영해 2.3% 올랐다. 중국과 일본 증시도 각각 3%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부진한 ISM 제조업 PMI와 구인건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3bp 하락했다. 독일과 영국 국채금리도 각각 4bp, 16bp 하락하며 글로벌 금리 하락 흐름에 동조했다.

환율 측면에서는 단기간 내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강화되며 달러화 지수가 0.7% 상승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 가치는 모두 약 0.7%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도 주간 기준 1.0% 상승했다. 다만 한국 CDS 프리미엄은 소폭 하락하며 대외 신인도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 미·중·중동 지정학 변수…정책 불확실성은 여전

정책·지정학적 이슈도 시장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미국은 석유 판매 확대를 위해 베네수엘라 제재를 점진적으로 완화할 방침을 시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신용카드 금리를 10%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가계 부담 완화를 강조한 행보로 해석된다.

중동에서는 이란 내 물가 급등과 통화가치 하락으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이란 당국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개입을 경고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외국의 무역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개정된 대외무역법을 3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며, 일부 국영기업은 일본 기업에 희토류 신규 계약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다시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 “트럼프식 행보, 단기 시장 무시해도 장기 리스크는 잔존”

해외 주요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개입, 그린란드 관련 발언 등을 ‘신(新)제국주의적 행보’로 규정하며,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이 이를 무시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글로벌 금융 혼란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방비 확대와 공급망 재편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금리 인하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 종합: ‘AI 낙관론’이 버티는 시장, 변수는 물가와 정치

요약하면, 12월 근원 물가의 재상승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AI 주도의 생산성 개선 기대와 견조한 경기 흐름을 근거로 위험자산 선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경로의 불확실성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정치·지정학적 변수는 여전히 잠재적 변동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시장은 당분간 ‘완만한 물가·강한 기술 기대’라는 서사와 정책 리스크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